이젠 봄학기, 2학기- 기숙사 가는 날에

- 태재대학교 일기 16

by Joy to the World

이제 곧 새학기가 시작된다
드디어 마침내 곧 으윽.
갑자기 지난 학기도 생각나고
방학 때 행복했던 기억도 생각나고
공부하는 게 기대되기도 하고 재밌을 거 같기도 한데
왜인지 모르게 마냥 좋지만은 않은 거
이게 학교인 걸까?
방학을 지나면서 정말 푹 쉬어줬다
그렇지만 공부도 놓고 싶지 않아서

언어공부도 열심히 했다
그거 지나고 나니 교수님들께 받은 피드백을 볼 때 참 뿌듯하고 기분이 좋더라
내가 그냥 허투루 시간들을 흘려보내지 않고 무언가를 조금이라도 쌓았다는 것에 기뻤다
사소한 뿌듯함에 오히려 더 가슴이 벅찼다
지난 학기 치열하게 살아내고 나만 그렇게 사나 싶어서 내가 바보 같았고 아쉬웠고 그랬지
그리고 그 한 학기가 지나고 나서 별로 공부하고 싶어하지 않는 나의 모습에 낯설어하기도 했었지
근데 다시 보니까 잠시 지쳤었던 거였다
그렇게 공부해서 성장한 내가 이제는 좀 자랑스러우니까


방학 기간에 닥터 슬럼프 라는 드라마를 봤는데 이건 내 인생 드라마가 될 것도 같다
그렇게 열심히 산 사람이 그렇게 좋은 영향력을 끼치려 노력했던 사람이 한 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게 세상은 어쩌면 그리 불공평하다는 게 여실히 느껴졌다
근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는 두 사람을 보면서, 그 순간이 있었기에 더 자랄 수 있었다고 얘기하는 극 중 대사를 들으며, 나 또한 잘 지나가고 있는 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아진다는 건,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라 또다른 불행이 찾아와도 내가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이라니
그 대사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우리는 행복이라는 단어에 너무 많은 의미 부여를 한다.
나도 그랬다.
"항상 기뻐하라"는 말씀까지 있다보니 그래야 한다라는 강박으로 굳어진 것 같다.
그런데 사람이 어떻게 항상 행복하겠는가.
아닌 날도 있고 그저 그런 날도 있는 거지.
그런데 나는 하나님의 나라를 누릴 수 있는 사람이다.
그걸 아이자야 씩스티원 컨퍼런스에서 알게 되었고 정말 바라건대 이번 학기에는 매일 매일 부어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며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를 경험할 수 있기를 바란다.
지금 내가 상당히 뜬구름 잡는 얘길 하는 것 같고 뭔 말을 하는지 모르겠는 사람들도 있을 거다


이렇게도 표현할 수 있을까? 행복은 내가 선택해서 누릴 수 있다고 말이다. 내가 불평하기로 하면 그건 불행이 되는 건데, 내가 감사하기로 하면, 행복이 되는 거다. 그리고 불행이 온다고 해서 내 행복이 끝난 건 아니고, 내가 성장해야 할 길모퉁이에 다다랐다고 생각해보자. 또, 어쩌면 그 모든 것이 내 삶의 큰그림을 위한 하나의 작은 부분일지도 모른다. 내가 행복이다 아니라고 왈가왈부할 수 없는 걸지도 모르겠다. 그냥, 조금 견디기 힘든 날이 있을 때는 울어도 보지 뭐.

그냥 행복을 잡아야 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내가 다른 사람들보다 불행하다는 생각도 하지 말고, 그냥 최선을 다해 살아가보자
나는 좋은 길을 걷고 있다



마음을 새롭게 하기 위한 이 여행 속으로 한 발을 내딛으면서 당신은 혼자가 아님을 기억하라. 당신 안에서 선한 일을 시작하신 하나님은 그 일을 끝까지 마치실 만큼 신실하시다.

그리스도인의 생각 사용법 | 카일 아이들먼


“하나님, 오늘 메뉴는 뭔가요?” 우리는 아침마다 이런 기대감으로 눈을 뜰 수 있다. 날마다 새로운 긍휼이 우리에게 찾아올 것이다.

그리스도인의 생각 사용법 | 카일 아이들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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