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 UP | KAPITAL
민지와 혜인이 유퀴즈에서 입어서 화제가 된 브랜드가 있다. 바로 브랜드 KAPITAL. 패션에 관심이, 그것도 많은 관심이 있던 사람이 아니라면 아마 처음 들어보는 브랜드일 것이다. 디올, 샤넬, 구찌야 워낙 많이 입어서 친숙하지만 우리가 아는 여자 아이돌 중에 KAPITAL은 입은 건 아마 이번이 처음일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Kapital이 단지 뉴진스가 입어서 유명해진 것은 아니다. 예전부터 Kapital은 A$AP ROCKY, Pharell Williams가 애정하는 브랜드로도 유명했다.
일본의 데님은 전세계적으로 유명하다. Celine, RRL 등 데님에 집중하는 브랜드들은 대부분 일본 데님 원단을 사용한다. 그중 Kojima는 일본 데님의 수도라고 불리는 곳이다. 브랜드 명이 Kapital인 것도 이 때문. 그 정도로 Kapital은 데님에 진심인 브랜드다. Kapital을 잘 모르는 사람은 Smiley와 Bone만 보고 스트릿 브랜드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브랜드의 근본은 데님과 장인정신이다. 미국에서 가라데 사범으로 일하던 Toshikiyo Hirata가 데님 제조 기술을 배워 코지마에서 시작한 브랜드가 바로 Kapital.
Kapital의 장인정신을 체험하고 싶다면 사시코, 보로가 들어간 제품을 사면 된다. 사시코는 일본 전통 자수 기법으로 원래 옷의 해진 부분을 수선하기 위해 겹쳐진 천 위에 바느질을 하는 것으로 시작되었지만 시간이 지나 하나의 공예 기법으로 발전한 기법이다. 그리고 보로는 반복된 사시코의 결과물.
누구는 누더기 같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장인의 혼이 담긴 보로원단으로 만든 재킷. 엄마한테 말 안 하면 버릴 수도.(오히려 말하면 등짝을 맞을 수도)
앞서 말했듯이 Kapital의 데님 직조와 염색 기술을 에도 시대의 전통 기법에 기반을 두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도 일본 전통에 국한하고 있지는 않다. 1960년대 히피부터 서부개척시대, 네이티브 아메리칸, 밀리터리등 다양한 동서양의 문화를 재해석하고 있다.
기모노같이 일본 문화에서 영감을 받은 옷들도 만들지만 미국 문화에서 영향을 받은 옷들이 많다.
민지가 입은 뼈다귀 니트도 없던 것이 갑자기 툭 튀어나온 것이 아니다. 원래 미국의 오래된 레이싱 의류 브랜드인 Vanson의 디자인을 모티브로 나온 것.
민지가 입었던 갈비뼈가 그려진 니트 또한 사실 미국의 오래된 레이싱 재킷 브랜드 Vanson의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은 것.
다양한 문화의 전통에 현대의 위트를 더하고 이러한 아이디어를 전통 기법으로 구현한 Kapital의 옷을 보면 다른 곳에서 찾아볼 수 없는 독보적인 무언가가 있다. 모르고 보면 스트릿 브랜드처럼 보이지만 뜯어보면 그 퀄리티와 기원은 변태적인 퀄리티로 유명한 Real Mccoy, Freewheelers와 같은 복각 브랜드 못지않다.
지금 Hype을 받는다고 해서, 남들의 시선을 받기 위해서 Kapital 구매를 고려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 단지 시선을 의식해서 사기에는 비싸기도 하고 브랜드의 정신과 아이덴티티와도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 자칫 잘못하면... 톰브라운처럼 될 수도... 하지만 Kapital의 장인 정신과 Kapital이 보여주는 다양한 문화, 과거와 현대의 조화가 궁금하다면 한 번 경험해 보길 바란다! 유행이나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다면 100년 입어도 문제없는 옷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