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LEX문화로 형성된 10대, 2030의 명품소비
1990년대, 미국 흑인 래퍼들 사이에서 금, 보석, 명품등으로 온몸을 치장하는 일명 'FLEX'가 유행했다. 이를 시초로 힙합 음악가들 사이에서 명품으로 부를 과시하는것이 유행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어느 날 한 유튜버가 '플렉스'를 담은 컨텐츠를 만들기 시작한다. 이 컨텐츠는 "플렉스 해버렸지 뭐야~"라는 말을 유행시켰다. 위의 컨텐츠와 더불어 아이돌의 무대 위와 아래의 명품 또한 증가했다. 이러한 것들을 시초로 젊은 층 사이에서도 플렉스라고 불리는 소비행태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2030세대들이 가상화폐, 주식, 부동산 등으로 부를 쌓은 경우가 늘어나면서 명품소비도 늘어났다. 하지만 이것은 일부의 경우에 불과하다. 투자로 이익을 보지 않았어도 다른곳에 쓸 돈을 줄여 명품을 소비하기도 한다. 여성을 대상으로 한 브랜드 선호도조사에 따르면 1위는 샤넬이었고 구찌,루이비통이 뒤를 이었다. 남성을 대상으로 한 브랜드 선호도 조사에서는 1위는 스톤아일랜드, 뒤이어 발렌시아가, 구찌, 롤렉스가 있었다.
현재 여성이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인 'CHANEL'의 경우 작은 가방도 500만원에서 1000만원 이상까지 서민들이 구매하기엔 다소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구찌의 반팔티는 70만원대, 루이비통의 신발은 150만원정도다. 2020년 기준 미혼직장인들 1인당 평균 한달 지출비는 86만원, 기혼자는 145만원인 것에 비교하면 가볍게 살 수 있는 물건들이 아니다. 코로나때문에 불황이던 시기에도 명품브랜드의 매출은 늘어났고, 늘어난 VIP고객을 대상으로 프라이빗 매장을 열기도 했다. 정육점이 폐점하고 있을때도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일명 '명품 소고기'의 수요도 늘어났다.
과거의 명품 주 소비층은 40,50대의 중장년층이었다. 즉 어느정도의 경제적 여유가 갖춰진 세대가 명품을 구매했다. 반면 현재의 주 소비층은 2030, 게다가 10대까지 명품을 소비하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이렇게까지 그들이 명품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과시욕'이다. 자신이 가진 명품을 보여줌으로써 자신의 가치를 과시하고 싶어한다.
이렇게 명품 소비가 증가하면서 소비행태에 대한 의견도 다양화되고 있다. 명품을 소비하는것은 가치있는것을 소비하는 것이며 훌륭한 질을 통해 오래오래 쓸 수 있으며 가치관에 맞는 제품을 선택해 소비한 것으로 '가치소비'라고 주장하는 측이 있다. 반면 본인의 소득수준에 적절하지 않게 명품을 소비하는 10대,2030이 사치를 부리는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특히 용돈을 받아 쓰는 10대의 경우 명품소비로 인해 주로 경제를 뒷받침해주시는 부모님들만 힘들어지고 있다.
명품의 순 기능은 '차별화된 상품'을 제공해 사람들의 니즈를 만족시키는 것이다. 그러나 상대적박탈감과 심리적 빈부격차를 높였고, 비교심리, 질투, 열등감, 소비의 동조 등 성장 배경도 부정적인 요소들이다. 명품소비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상승된 명품소비율로 인해 고용이 증가되기도 했다. 일부는 명품소비를 통해 자존감이 올라가는 것을 느꼈고, 다른사람들에게 당당하게 나설 수 있게 자신감이 올라가는 효과를 얻었다고 말한다. 피부가 예민한 사람들의 경우 일반브랜드보다 비교적 순하고 좋은 성분들로 이뤄진 명품브랜드의 화장품을 이용함으로써 피부건강을 얻을 수도 있다. 싼 브랜드에 비해 공업용 성분을 사용하는 등의 해로운 요소들에 대한 걱정도 덜어낼 수 있다.
이전엔 재테크가 주로 부동산, 펀드, 주식등으로 이뤄졌다. 반면 현재에는 명품제품들을 깔끔하고 오래 보관한 뒤 재판매하여 이익을 얻는 샤테크, 롤테크 같은 '명품재테크'도 활성화되었다. 이로써 앞으로도 다양한 명품시장 및 중고시장이 등장하고, 수요또한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