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에게 봄을

우리가 그들에게 귀 기울여야 하는 이유

by 미추홀외고 늘품

2021년 2월 1일, 미얀마는 총과 군화에 짓밟히기 시작했다. 군부가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의 문민정부를 무너뜨렸고 이에 항의하는 시민들이 곳곳에서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용감한 시민들은 무장한 군부에게 피를 흘리며 쓰러질 수 밖에 없었다.


군부는 2월 1일 새벽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과 윈 민 대통령 등 문민정부 인사들을 본격적으로 구금하기 시작했다. 해당 날짜는 문민정부 2기의 포문을 여는 의회 개원일이었다. 군부 출신 민 쉐 부통령을 대통령 대행으로 세워 군부 측으로 권력을 모두 이양하고, 1년간 비상사태를 선포하였다. 군부는 국영매체를 통해 2020년 11월 총선에서 대규모의 부정부패가 일어났음에도 정부가 이 사건에 대해 제대로 조사하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아 민주주의를 위기로 몰아넣었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권력을 이양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문민정부와 5년간의 대치 기간 동안 군부가 독점해 온 권력과 부가 줄어들었다는 불만이 이유라고 분석하고 있다. 또한 미국 뉴욕 타임스는 “문민정부가 선거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면서 군인들이 직접 손으로 만든 민간 통치에 대해 참을성을 잃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그렇기에 군부 측은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을 뇌물 혐의 등을 제기하여 꾸준히 정치적 제거를 시도하고 있다. 이런 강압적인 조치에 대하여 국민들은 석방을 요구하며 시위대를 형성하였고 쿠데타 이틀째부터 주전자와 냄비 등을 두드리며 시위를 시작했다. 이는 악마를 쫓아낸다는 의미이다. 첫 주말인 2월 6일부터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과 제2도시 만달레이, 수도 네피도 등의 지역에서 거리 시위가 시작된 후 규탄의 불꽃은 꺼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미얀마 국민들은은 쿠데타에 반발하고 있지만 군부는 시위대에게 실탄까지 발포하며 수십 명의 사망자와 사상자를 내었다. 계속해서 시위대는 유혈진압으로 위협받고 있으며 그들의 처절한 사투는 현재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이에 맞서기 위해 미얀마 국민들은 시민불복종 운동, 거리시위, SNS로 ‘봄의 혁명’에서 승리를 가져가겠다고 결심을 하며 군부와 국민들 사이에서는 긴장감이 형성되고 있다.

스크린샷 2021-06-16 오후 11.15.25.png 사진 = BBC


모든 방법 중 미얀마 국민이 가진 가장 강력하고 확실한 무기는 소셜미디어이다. 군부가 퍼뜨리는 가짜뉴스에 대항하며 미얀마 내부의 실상과 진실들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있다. 군부가 과거처럼 무자비한 유혈 사태를 일으키지 못하는 데에는 SNS 때문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그렇기에 군부는 국민의 절반 정도가 사용하는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모든 SNS를 차단시켰다. 그러나 SNS 사용에 매우 능한 미얀마의 Z세대들은 인터넷 우회 사이트를 통해 소셜미디어를 사용하고 있다. 영국 일간지인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Z세대는 더 많은 자유와 번영, 첨단 기술 속에서 자랐다. 이들은 군부가 쿠데타를 통해 막 수립된 자유를 파괴하고 어두운 시대로 되돌리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고 평가하였다.


미얀마의 현 상황에서는 국제 사회의 도움도 절실하다. 특히 한국은 민주화의 아픔을 겪은지 얼마 지나지 않았다. 41년 전 5월 18일, 광주에서 민주화 운동이 시작되었고 그 때의 아픔을 여전히 갖고 사는 시민들도 많다.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는 5.18 민주화운동의 판박이라고 평가받는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와 잔혹한 유혈진압을 저지하기 위해 광주연대를 출범시켰다. 미얀마 민주화투쟁을 지지하는 광주연대는 11일 회의를 열고 미얀마 광주연대 구성을 위한 체계와 실천 방향, 모금운동 전개 등을 논의했다. 광주연대에는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예술인단체가 참여했다. 5.18 기념재단 관계자는 “광주연대가 미얀마 민주화를 지지하는 문화예술 활동을 전개하고 SNS에 미얀마 군부 비판, 국제사회 개입, 의료진 파견을 촉구하는 글을 올리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민국은 34년 전 많은 이들의 희생으로 민주화를 얻어낸 경험이 있다. 언론이 자유로워지고 사람들이 통제를 받지 않고 생활할 수 있게 된 것이 얼마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를 잊지 말고 미얀마 국민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밀고 그들의 목소리에 동참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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