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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줄

오랜만의 단상

by 화우

몇 주 전 아침에 출근할려고 화장을 하고 시계를 차려고 보니 줄이 꼬여 있었다. 어?

애써 풀려고 해도 풀리지 않아 그냥 그대로 끼고 다녔다.

줄이 꼬여 차지 않고 그대로 두고, 다른 시계를 찰까도 생각했지만 귀찮아서 그냥 끼고 다녔다.

이렇게 꼬인 채로 안 풀리면 어떻게 해야하나 하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매일이 바빠 별 생각 없이 몇 주가 지나 갔다.

그런데 오늘 아침 거짓말 처럼 꼬여 있던 줄이 풀려서 가지런히 제 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러자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일이나 사람 관계가 꼬여 내가 어떻게 해 볼 수 없을 때 이 시계줄처럼 차고만 다녀도 풀릴 수도 있겠구나 라고, 오늘 풀려 있는 시계줄을 보면서 생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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