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4

해양박 공원(츄라우미 수족관, 매너티, 돌고래쇼, 열대 식물관). 소바

by 화우

나는 오키나와 하면 늘 츄라우미 수족관이 나와서 오사카에 있는 해유관처럼 상상하고 갔었다.

그런데 수족관은 해양박 공원 안에 있었다.

해양박 공원은 해양 엑스포를 했던 큰 공원으로 일종의 해양 테마 파크였다. 내 생각에 하루 종일 이곳에서 천천히 즐겨도 될 것 같았고 어마어마한 규모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1시에 아슬아슬하게 도착해서 우리는 주차를 하고 한참을 뛰다시피 하여 돌고래 쇼를 하는 곳에 도착했다.

주차장에서 계단을 한참 내려와 있었는데 나중에 보니 츄라우미 수족관을 돌고 나오면 돌고래 극장이었다.

오키짱 극장이라고 적혀 있었는데 오키는 돌고래의 이름으로 오키(沖)나와 (縄)에서 이름을 따왔는가라고 추측해 본다. 총 5마리의 돌고래가 나와 여러 가지 쇼를 너무 귀엽고 생동감 넘치게 하여 절로 탄성이 나왔다.

쇼를 보고 나서 딸은 돌고래들이 너무 불쌍하다며 맘 아파했다.


나는 전에 있던 돌고래 중 후지짱의 이야기를 듣고 갔었는데 그 돌고래는 스트레스?로 몸이 썪어들어 갔다고 한다. 여러 가지 방법을 간구했지만 병의 기세가 잡히지 않아 이를 불쌍히 여겨 인공 꼬리지느러미를 하고 몇 개월 더 다른 돌고래와 함께 쇼에 투입되었지만 얼마 안 가 죽음을 맞이했다고 한다. 그 애가 낳은 새끼가 세 마리 있는데 지금 이곳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오키짱은 이번 달 2일에 사망했는데 52세로 노화로 사망했다고 하는데 추모관에는 이곳에서 살다가 간 돌고래를 추모하는 공간이 있었다.

이런 저런 사연으로 많은 비난과 시행착오를 거쳐 지금은 굉장히 자연 친화적, 휴머니즘적인 곳으로 거듭났다고 한다. 이 아름다운 바닷속에 아픈 사연이 맘을 짠하게 만든다.


그리고 우리는 츄라우미(美海) 수족관 티켓을 구입하여 수족관 안으로 들어갔는데 물고기 보다 많은 사람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츄라美는 아름답다의 오키나와 방언이며 우미海는 바다의 일본어다. 오키나와의 아름다운 바다를 그대로 옮겨 놓은 공간이다. 정면에 보이는 대형 수조는*쿠로시오의 바다*라고 불리며,

일본 남쪽을 흐르는 쿠로시오 해류를 재현한 수조관이다.

이 수조에는 세계에서 보기 드문 고래상어와 만타가오리가 함께 살고 있다.

특히 고래상어를 이렇게 오랫동안 사육하며 연구하는 곳은 전 세계에서도 손에 꼽힌단다.

이 수족관의 특징은 생명을 연구하며, 바다와 공존하는 방법을 고민한다는 점인데 거대한 범고래와 큰 가오리가 헤엄치고 있었다.

수족관을 나오니 매너티관으로 이곳의 매너티는 멕시코 출생으로, 멕시코 정부가 기증했다고 한다. 인어공주로 착각하게 하는 매너티가 있었는데 물범을 좀 닮은 것 같았다.

나오면서 남편은 이곳에 열대우림 식물원이 있다며 가보고 싶다고 했다. 애들은 힘들다고 커피숖에서 기다리기로 하고 나와 남편은 식물원으로 가보았다.

가는 길에 류큐국의 가옥들이 있어서 보면서 갔다. 한참을 걸어 식물원에 갔는데 안 와 봤으면 큰일 날 뻔했다. 거제도에 있는 식물원보다 훨씬 큰 규모에 놀랐다. 아마 오키나와가 아열대성 기후라 이렇게 큰 식물원이 있는가 보다.


애들이 기다리고 있어서 맘이 바빠서 빨리 나오려 했지만 볼거리가 많아 시간이 늦어졌다.


이곳에 가는 분이라면 꼭 추천하고 싶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오키나와 소바집에 들렀다,

우찌야 라는 상호였는데

한국인들도 많이 들렀는지 한국어 메뉴판도 있었다.


맥주를 좋아하는 나는1100엔이나 하는 맥주를 한 병 주문했다. 점원이 짠맛 단맛 어느 것으로 마시려는지 물었는데 너무 빨리 말해서 못 알아들어 가이드로서 부끄러운 맘이 들었다. 아들이 좀 더 분발하라고 충고? 했다.

오키나와 소바는 일본 본토의 메밀소바와 달리밀가루로 만들고 굵은 면을 사용한다.

식감은 한국의 칼국수와 가락국수의 중간 정도인데 물은 돼지뼈와 가쓰오부시를 우린 것으로

기름져 보이지만 실제로 먹어보니 담백했다.

위에 올라간 고기는 보통삼겹살을 푹 삶은 ‘산마이니쿠’나 갈비 모양의 소키가 올라가고,

붉은 생강과 파를 곁들였다.

이 음식이 발달한 이유는오키나와가 섬 지역이라 쌀보다 밀가루와 돼지고기 문화가 발달했기 때문이란다.

남편이 테이블에 있는 코레구스라는 고추 술을 한 두 방울만 넣더니 너무 맛있어졌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식사를 마치고 어두워 지는 도로를 달려 온나 지역의 전망이 모든 것을 다한 온나 오션뷰 리조트 호텔에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