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08 감기 사흘 만에 물리치기(3)

콧구멍을 사수하라

by 한우물
감기란 무엇인가?


감기란 찬바람을 타고 들어온 바이러스가 일으킨 상기도감염(U.T.I. upper respiratory tract infection)으로서 콧물이 나고 코가 막히며, 재치기와 기침이 나고 목구멍이 아프며 미열이 나기도 한다.

비강- 상기도.png


이런 질병과 싸우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그동안 감기 균은 갈수록 독해져서 주변에 감기로 일주일 이상 고생하는 사람이 넘쳐난다.

그래서 감기는 초반전에 박살내야 한다. 그래야 빨리 끝난다.

그 최선의 방법이 바로 길목을 지키고 섰다가 오는 족족 생포하는 것.


앞서 찬기운이 가슴팍으로 스며들지 않게 하기 위해 목도리로 목덜미를 지키듯, 상기도의 시작부위인 코를 지키기 위해선 외출 시에 마스크를 쓰고 집에 오면 콧구멍 안, 즉 비강을 씻어야 한다.


코세정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으나 감기 예방과 조기치료를 위해서는 어린이나 어른이나 누구나 손쉽게 실천할 수 있는 간단 코 씻기를 권장한다.

코세정의 의미와 효과


세면대에 따끈한 물을 받아 놓고 양손으로 쪽자처럼 물을 담아 콧구멍에 갖다 대고 10여 차례 코로 들이킨 후, 콧속으로 들어간 물이 줄줄 흘러내릴 때쯤 한두 번 가볍게 코를 푼다.


"이 간단한 방법이 감기를 예방하고 조기치료까지 한다고? 왠 사기?" 하며 우습게 볼 지 모르나 아래 설명을 듣고 나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코 안에는 코털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코의 점막에서는 점액이 분비되어 인체를 보호한다.

코털은 찬바람이 바로 폐로 들어가지 못하도록 막아주는 방풍림 역할을 하고, 공기 속의 오염물질이나 미세먼지 등을 걸러내는 필터 역할도 하고, 번짓수를 잘못 찾아 날아든 멍청한 작은 곤충이 기도 속으로 못 들어가도록 막는 방충망 역할도 한다.


콧털- Nasal_hair - Wikipedia.jpg



콧물은 코의 점막을 촉촉하게 적셔 자극이나 염증에 잘 견디도록 하고 이물질을 생포하는 끈끈이 역할도 한다.


감기에 걸리면 찬공기와 바이러스에 자극받은 비강 점막에서 분비물이 증가하여 난방 시스템이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았던 우리 어릴 적에는 콧물을 줄줄 흘리며, 그 코 빨아먹어가며 나가 놀았다.

하지만, 어딜 가나 심할 정도로 냉난방을 틀어놓는 요즈음 시절에는 공기 중 수분이 마르면서 콧물이 진득해지고 코털에 달라붙어 코딱지가 잘 앉는다.


그리되면 코털과 코 분비물의 인체 방어 역할이 무기력화 되면서 코가 막히고 재치기가 잘 난다.

이럴 때 따끈한 물로 코안을 씻으면 진득진득한 콧물이 흐물흐물해지면서 서로 엉겨 붙었던 코털과 끈끈한 콧물이 풀어지고, 이를 "힝, 힝!" 하고 풀고 나면 코 안이 말끔히 청소되면서 코가 뻥 뚫리어 숨쉬기가 쉽고 코의 점막은 수분으로 촉촉해진다.


가습기를 틀어야 할 이유


하지만, 코세정은 인체 내 공기가 들락거리는 통로인 기도(氣道, airway) 중 입구에 있는 비강 부분만 뚫어주는 효과가 있다.

그러므로 그다음 단계인 인두부터 기관지까지의 점막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가습기를 틀어 수분을 공급해 주어야 한다.


기도.png


'수분 하나가 뭐 그리 중요하길래 그리 호들갑을 떠냐?'라며 약간 삐딱한 시선을 보내는 사람들을 위해 약간의 부가설명을 하겠다.


인체는 50% 이상이 수분으로 되어있다. 그 말은 세포활동에 있어 물이 필수적으로 있어야 한다는 의미이고, 그중에서도 내피나 외피, 그 중에서도 특히 점막은 수분에 아주 예민하다.


피부만 건조해도 따끔거리면서 사람 괴롭게 만든다.

눈물샘이 마르면 눈이 쉬 피로해지고 따갑고 뻑뻑해진다.

전신마취 후 침샘에서 침이 잘 나오지 않아 입이 마르면 나중엔 혀가 말리는 듯 한 고통으로 식겁한다.

질에 분비물이 떨어지면 성교 시 쾌감은커녕 불에 댄 것처럼 아파 다시는 하고 싶은 생각 들지 않는다.


수분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

그러니 인체에서 물보다 더 중요한 공기를 원활하게 들락거리도록 기도를 청소하고 점막을 촉촉하게 유지하는 것은 농부가 논에 물대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작업이다.


인체저항력의 강화


이리하여 감기란 외적이 침입한 전장(戰場, battle field)에 붙은 급한 불을 끄고 군인과 보급품을 투입할 수송로를 확보하고 나면 이제 본격적으로 적군과 싸울 방어군을 투입하여야 한다.


그러려면

1) 우선, 병사들을 잘 먹여야 한다. -그래서 감기와 같은 소모성 질환 시에는 잘 먹어야 하는 것이다-
2) 그리고, 옷을 잘 입혀 추위에 떨지 않게 해야 한다. -그래서 목수건 하고, 패딩 껴입고, 담요 덮고, 온열기 대고, 따끈한 차를 마시고 체온을 올리는 생강차를 마시는 것이다- (참고로 체온이 1도 올라가면 인제 저항력은 30%가량 증가한다.)

3) 그리고, 방탄복 입히고 활력소를 불어넣어 사기를 높여야 한다. -그래서 비타민C를 다량 목용하는 것이다-

4) 마지막으로, 잘 싸우게 할려면 잠은 재워가며 시켜야제. -그래서 잠을 푹 자야한다 -


건강하게 살려면


전쟁은 결국 병사가 하는 것이다.

아무리 무기가 좋아도 나약해 빠진 군인으로는 전쟁에서 이길 수 없다.


병에 걸렸을 때 항생제등 약을 쓰는 것은 용병으로 하여금 대신 싸우게 하는 거나 다름없다.

그것은 바로 인체방어군을 허약하게 만드는 지름길이다.


건강하려면 평소에 내 몸의 군대를 잘 훈련시키고 전투 경험도 쌓게 만들어야 한다.

그런데 감기 정도의 작은 전투도 직접 싸워 이겨낸 경험이 없다면 나중에 암 같이 큰 병은 어떻게 싸워 이길까?


되도록이면 약에 의존하지 마라. 약은 독이나 마찬가지다.

물론 독도 약이 될 때가 있다. 그럴 때는 꼭 써야 한다. 하지만 너무 자주 쓰면 스스로 허약하게 만든다.


대신, 평소에 건강습관을 들여 인체방어군를 강하게 만들 환경을 조성하고, 건강한 먹거리로 체력을 보강하고, 약간은 배고프게 만들어 병균만 보면 확 잡아먹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하라.

그리고 절대 과식하게 만들지 마라. 배불뚝이 군인! 그거 어디다 써 먹겠노?


이에 대한 비법, 즉 생활 속의 건강법을 기술해 놓은 것이 바로 필자의 저서 <아무튼 사는 동안 안 아프게>다.

이속에 감기 및 알레르기성/비후성 비염 대처법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도 들어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https://gift.kakao.com/product/57831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