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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웰 Apr 02. 2022

입만 열면 중국욕

중국을 사랑하지 않는 사업가라면 중국시장 꿈도 꾸지 말아라.

호기롭게 중국에서 사업을 시작했던 사람들, 아이템도 나쁘지 않았고 자본도 넉넉했다.

사업이 잘 되어가는 줄만 알았는데 어느 날 돌연 폐업 소식이 들려온다,

왜 그들은 중국시장에서 생존에 실패하였을까.


여기에는 공통점이 하나 있다.

주요 타깃인 중국인에 대해 그들은 전혀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했던 것처럼 하면 되겠거니 하는 막연한 생각으로 중국시장에 뛰어들었다.

사업을 벌이기에 앞서, 또는 사업을 시작함에 있어서 중국사람들의 삶에 깊이 공감하지 못했으리라.

정작 중국인이 좋아하고 환호하는 것에는 왜 그런지 알려고 들지 않았고 싫어하고 불편해하는 것에도 크게 관심이 없었다.

사업을 숫자로만 보고 이익 추구에만 급급했다.


그들을 만나면 자주 불평불만을 토로했는데 대체로 중국인을 무시하거나 비난하는 말들이 주를 이뤘다. 중국인들은 이래서 안돼, 저래서 안된 다며 무식하고 예의 없는 하등 한 존재인양 말이다. 본인들의 아이템이 이렇게 훌륭한데 잘 안 되는 이유는 그걸 알아볼 눈이 없다느니, 수준이 낮다느니 하며 중국인을 깔보기 일수였다.

과연 그럴까?

혹시 당신도 그들이 생각했던 만큼 중국인이 미개했기 때문에 잘 나갈 것 같던 사업이 실패했을 거라 생각하는가? 만약 중국인들과 섞여 진정한 친구가 되어 봤다면 어땠을까.

지금 당신의 가까운 친구를 떠올려 보라.

당신은 그들을 함부로 무시하고 깔보고 있는지 또는, 사랑하고 존중하고 있는지.


사업은 비즈니스다. 사람과 사람이 하는 일, 즉 관계가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내가 가진 능력으로 타인에게 가치를 제공하고 그 대가를 돈으로 받는 일이다.

그 가치는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 간에 믿음이 기반이 되어야 한다.

타깃이 기꺼이 제공된 서비스나 물건에 대해 돈을 지불할 때에는 만족을 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 만족의 처음은 어디에서 시작될까.


그렇다. 그 시작은 경험에서부터 비롯된다.

태어나고 자란 환경. 나와 관계를 맺고 있는 주변 사람들로 하여금 영향을 받게 되며, 공감대를 형성하게 되는 것이다.

중국사람들은 우리와 다른 게 많다. 

국가의 체제는 사회주의면서 개인의 재산과 경제활동에 북한의 공산주의 같은 제약은 없다.

또, 크다고 말하기도 어려우리만치 광활한 국토를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처럼 몇 명만 건너면 지인을 만날 수 있는 그런 환경이 아니다. 따라서 그들은 타인에게 크게 관심이 없다. 본인이 피해만 입지 않으면 남의 일에 결코 상관하지 않는다.

그에 반해 우리나라는? 프로 오지라퍼들이 곳곳에 즐비하고 있고 타인의 일에 굉장한 관심을 갖는다. 우리는 지인에게 나의 경험을 공유하고 강추한다. 그러나 중국사람들은 괜히 지인에게 어떤 것을 추천했다가 체면이 상하게 되는 일이 생길 것을 더 두려워한다. 우리나라의 네이버 지식인 같은 서비스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보면 조금 더 이해가 갈 것이다.


중국은 입 소문으로 마케팅을 하는 것보다는 소셜 미디어(SNS)를 통한 마케팅이 주가 되어야 한다.

따라서 사진이 잘 나올 수 있는 메뉴 구성 및 인테리어는 기본이 되어야 한다. 거기에 음식 맛과 서비스까지 좋다면 大众点评(지역기반 매장 서비스 평가 APP)에서 상위권에 오르게 되고 小红书(중국의 인스타그램)에 앞다투어 게시물이 올라오게 된다.


중국 사람들은 친구에게 어디가 좋아?라고 묻기보다 휴대폰에서 APP을 열고 검색을 한다. 우리가 네이버에 청담동 맛집이라고 검색하는 것과 비슷하지만 여기엔 명확하게 다른 점이 있다.

한국은 블로거의 개인 피셜로 만들어진 정보를 주로 공유하지만 중국은 개인의 평가를 모아 평균을 내고 순위를 매긴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더욱 믿을 수 있고 파급력도 강력하다.


지금도 중국 내에 한국 대기업과 대형 브랜드들이 줄줄이 망하거나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고 있다.

만약 당신이 중국 사람들을 타깃으로 사업을 하고 싶다면 중국인을 친구로 생각하라. 알고 싶어 하고 애정을 갖고 바라보라. 그렇게 되면 당신은 어쩌면 나보다 더 많은 것들을 발견할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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