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를 쓴 소년 [7]

극단편소설24

by 행자

축제 당일.


소년은 아침부터 부지런히 장터에 가져갈 모자들을 큰 캐리어에 담기 시작했다.


그리고 초록색 모자를 쓰고서 나눔 장터로 향했다.


장터에는 다양한 물품들을 가지고 온 참가자들로 이미 북적이고 있었다. 본격적인 축제 시작 시간이 넉넉히 남아있었고 소년은 가지고 온 모자들을 자신의 부스 테이블 위에 가지런히 올려두었다.


“색상 별로 둘까? 아냐 크기별로? 음… 어떻게 두는 게 더 잘 보일까?!”


소년은 방문객들이 모자 하나하나의 매력을 제대로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꼼꼼하게 모자들을 배치하였다.


축제가 시작되었고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방문객들이 하나 둘 천천히 들어왔다.


자신과 점점 가까워지는 사람들이 오늘따라 유달리 커 보여 소년은 더욱 긴장을 했다.


그리고 마침내 첫 방문객을 시작으로 소년의 부스에 하나둘 불어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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