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아픈 인연과 배 아프지 않은 인연

자식을 보내고, 새로 얻은 마음의 자리

by Mansongyee
file_00000000317871f88f98a727b7d4a1be~3.png 젊은이들의 미래는 이제 그들 자신의 몫이다. 더 이상 끌어당기지 않고, 앞서 걷지도 않는다.


나는 배 아파 낳은 아들 딸이 있고, 배 한 번 아프지 않고

시간 한 번 들이지 않고 얻게 된 아들 딸이 있다.


자식을 키우던 시간은 세월이 지나며 구체적인 장면들은 희미해졌지만,

그 무게만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무엇에 비할 수 있을까. 낳실 제 괴로움은 다 잊고,

기르실 때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며

손발이 닳도록 고생하던 마음.


그 정성은 어느 부모에게나 다르지 않다.



그리고 자식들이 출가하며 나는 새로운 아들, 새로운 딸을 얻었다.

이 아이들을 키워 낸 그들의 부모, 사돈들에 대해 나는 문득 고개를 숙이게 된다.


내 배는 아프지 않았고, 돈을 들이지도 않았고, 시간을 쓰지도 않았는데

이미 한 사람의 삶으로 완성된 인연들이 내 앞에 와 있었다.


공짜로 얻었다는 사실이 이 인연들을 가볍게 만들지 않는다.

오히려 마음은 바닥까지 낮아진다.


이 젊은이들의 미래는 이제 그들 자신의 몫이다.

나는 더 이상 끌어당기지 않고, 앞서 걷지도 않는다.


다만 지금의 자리에서 관조의 시선으로 조용히 응원할 뿐이다.



이 글을 마치며, 인연을 붙잡거나 정의하지 않고 그저 바라보는 마음으로

노래 한 곡을 조용히 남긴다.


그러나 저러나 인연은 소중해

머물다 가도, 멀어져 가도

그들이 살아갈

앞날은 그들 몫이니까


그러나 저러나 인연은 소중해

나는 여기서

응원이라는 이름으로

조용히 바라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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