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크라우드펀딩을 고민하다

30년 전통의 찐 대추차 맛집을 소개해주고 싶어졌다

by 훈댕

제주도 2박 3일 그리고 대략 5만보.


두 번째 날 이른 아침 약게팅으로 유명한 장인 더카페에 갔다.


1시간 이상 줄을 선다고 하길래 약간 긴장하고 갔는데 내가 6번째 정도였다. 제주도 오면 꼭 들러야 한다는 장인 더카페.


2014년부터 약 2년간 제주도에서 살았을 때 당시에는 이런 카페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속는 쳉 치고 다녀왔다.


최대 2개만 구매할 수 있는 정품약과 구매했다. 근데 온 게 아쉬워서 파지약과도 2팩도 구매했다. 너무 이른 아침부터 온 건가 약간의 후회가 생길 무렵, 매장 오픈 20분 뒤 정품약과가 벌써 매진했다.


후회도 잠시, 뭔가 뿌듯했다.


구좌읍 구좌 해안로를 걷기 시작했다. 함덕해수욕장 근처에 도착하니까 다리도 아프고 배도 고팠다. 마침 제주도에서 다시 오면 먹고 싶었던 해물뚝배기가 생각났다. 바로 인근 뚝배기집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100미터 인방에 전북뚝배기집이 있었다.


활전복이 힘차게 움직이고 있어서 너무 싱싱했다. 여긴 제주 동쪽 맛집이 분명했다. 통갈치구이 맛집으로도 유명하나, 혼자 온 관계로 먹지 못하고 가는 건 너무 아쉬웠다.


그리고 걷고 또 걸었다.




다음날 아침 일어나 보니, 컨디션이 너무 나빠졌다. 약간의 몸살 기운이 느끼어졌다.


그러나 행복했다. 얼마 만에 아무 생각 없이, 고민 없이 걸었던 여정이었을까. 왜 이렇게 열심히 달려오는 척을 했을까. 나는 열심히 달리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아닌 여유를 즐기는 사람인데 말이다.


따뜻한 차가 마시고 싶었다. 따뜻한 아메리카노가 아닌 한방차.


쌍화차가 생각난다. 제주도 쌍화차를 검색하기 시작했다. 30년 전통의 쌍화탕 전문점 차달임이라는 곳이 있었다.' 제주도에서는 맛보기 힘들었던 30년 전통 명품 쌍화탕을 이제 제주도에서 맛볼 수 있다'라고 적혀있었다.


광고는 아니다. 유명하다고 하지만, 일단 못 마셔봤다. 구제주지점에 방문을 했으나 개인사정으로 한 달간 휴무였기 때문이다.


그냥 따뜻한 커피나 마실까 생각하면서 찾다가 운 좋게 근처 쌍화차 집이 있었다.


주로 네이버 후기를 보고 가는데, 여기는 후기도 없었고 네이버 블로그도 몇 건 없었다. 마지막 네이버 블로그 글이 19년이었으나 근처에 있다고 하기에 속는 쳄 치고 가봤다.


레트로 감성이었다. 간판 자체가 30년 전 느낌이었다. 들어가니 사장님도 마침 방금 왔다고 하셨다.


메뉴판을 보니 쌍화차가 있어 주문을 했다. 내가 약국에서 마시던 쌍화탕이 아니었다. 너무 맛있었다. 이틀 도안 달여서 만든 이 쌍화차는 몸살 기운을 사라지게 했다. 쌍화차 안에 들어가 있는 반숙된 노른자를 먹는 순간 입에서 통통 튀었다.


인생에서 처음 먹어본 쌍화차인데, 너무 맛있었다. 또 먹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참고로 차이를 모르는 사람을 위해 간단한 설명을 하자면 쌍화차는 차 세계에서 일종의 끝판왕이라고 말하는 한방차이다. 여러 종류의 나무껍질, 잎, 뿌리, 줄기 등을 다 썩어서 끓인 차이다. 백작약, 숙지황, 항귀, 당귀, 천궁, 계피, 감초, 백작약생강, 대추, 감초 등을 약탕기에 넣고 달여서 만들었다. 쌍화탕을 일반의약품의 한 종류이다.


사장님 여기서 가장 유명한 게 뭐예요? '대추차가 30년 전통이야'


약간의 제주도 방언과 함께 사장님의 자부심이 느끼어졌다. 바로 주문했다.


3일 동안 끊인 만큼 호박죽 느낌으로 아주 진하고 진득했다. 대추와 한약재에 들어가 있어서 한 모금씩 마시면서 피로가 풀리는 것처럼 보였다.


제주도에서 2년 살아봤고 그냥 놀러 온 것도 2번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찻집을 알게 된 건 처음이다.


요즘 전통 찻집이 유행이다. 그러나 약간의 마케팅이 들어가 있는 전통 찻집이 많아졌다.


여기는 레트로 감성으로 포장되어 있는 찻집이 아니다. 정말 30년 전 간판은 그대로 사용하는 숨어 있는 찐 전통 찻집이었다.


나만 알고 있기 미안했다. 제주도에 놀러 오는 외국인 여행객들에게도 소개를 해주고 싶어졌다.


그러나 그전에, 다시 한번 마시고 싶어졌다.


그래서 지금 가장 저렴한 제주도행 비행기표를 다시 검색 중이다. 여행이 목적이 아닌, 대추차 한잔 마시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