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다고 한들 그 삶이 괜찮은 걸까

새벽 공기에 젖어 들은 노숙자의 한마디

by 훈댕

새벽 3시 지친 몸을 끌고 산책을 나갔다.


영등포역 길거리 한복판에서 소주를 마시는 노숙자가 한마디 했다.


젊은이 좋겠소. 젊어서


새벽 공기에 감성을 젖은 탓인 걸까.


뿌연 미세먼지 덕분에 마음에 착잡해지는 순간이 온 걸까.


아니면 단지 서른이라는 나이에 부담감을 느끼고 있는 건지. 이유는 모르겠다. 그저 술 취해서 한 그 한마디가 세월의 흔적을 나타내듯 마음 한가운데에서 울러 퍼졌다.


젊음.


젊다는 건 과연 뭘까. 우리는 왜 젊음을 항상 추구할까?


직장을 다니다 보면, '대학생 시절이 좋았다' 이야기를 종종 하는 사람들을 보곤 한다. 반면 대학생들을 중, 고등학교 학창 시절 어린 모습 회상하기도 한다.


우스갯소리이긴 한데, 초등학생은 유치원 다닐 때가 좋았다고 위풍당당하게 다니는 모습도 보았다. 세상을 지배한 것처럼 걸어 다니는데 막상 보면 그 모습 자체가 너무 귀엽기도 하다.



스물아홉. 그 나이 자체가 주는 특수성이 정말 있는 거 같다. 앞자리 숫자가 바뀌기 전에 뭔가 이루고 싶다는 열정이 있었다. 그러나 그 열정은 열망으로 바뀌었고, 열망은 근심과 걱정으로 이어졌다.


그렇게 서른이 되었다.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채. 집도 없고 차도 아직 없다.


그러나 차는 교통의 수단에 불과하다. 집은 거주의 수단일 뿐이다. 없다고 죽는 건 아니다. 조금 불편할 뿐이다.


차가 없으면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면 된다. 조금 느리지만 여유를 가지고 밖을 돌아보게 된다. 차를 타고 다니면 앞만 보고 달려야 하지만, 교통수단을 타면 주변을 그리고, 옆에 모르는 누군가를 쳐다보게 된다.




세계적인 비즈니스 컨설턴트이자 연설가인 브라이언 트레이시는 무일푼으로 성공한 자수성가형 백만장자이다.


사람들은 그의 성공 스토리에 주목한다. 스무세 살이 됐을 때, 물건을 팔 때마다 일정한 수수료를 받는 판매원이 되었다. 목표를 적어나가기 시작했으며 방문 판매를 통해 1,000달러를 매달 벌게 된다. 30일 후 그의 인생은 바뀌었다.


그러나 나는 그의 실패 스토리를 바라보고 싶다. 아니 어쩌면 실패라기보다 경험이 더 정확한 단어일지 모르겠다.


고등학교를 중퇴했다. 그리고 한 식당에서 접시닦이, 세차원, 공사장 일꾼, 화물선 선원, 공사장 일꾼 등 22개 직업을 가지며 생계를 유지했다.


이런 직업 한 개만 해도 힘든데, 브라이언 트레이시는 그걸 22개나 했다.


서른 살에 차가 없는 게 무능력한 게 아니다.


당신의 이상적인 삶에 대해 꿈꾸지 못하고 상상을 못 하는 그 모습. 걱정과 근심 가득한 체 현실에 안주하며 어제보다 더 못난 삶을 살고 있는 게 무능력한 거다.


괜찮다. 여태까지는 무지했기 때문이다. 내일 아니, 오늘부터 세상을 달리 보자.


이 생각을 하고 있는 지금, 1분 더 젋게 살 수 있는 시간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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