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은 항상 참고 견디래요
직장 생활이 지옥 같았다.
출퇴근길이 숨 쉬기 어려운 적도 있었다. 이렇게 살아야 하나 생각이 들기도 했다.
누군가는 사회초년생 때에는 다 힘들다고 했다. 고작 그 정도의 업무 강도로 엄살이면 회사 생활 오래 못한다고 말했다. 힘드니까 사회초년생이라고도 표현했다.
거지 같았다. 왜 이런 대우를 받고 살아야 하는 거지? 정말 나만 힘들다고 투덜 되고 있는 걸까 스스로 자책하기 시작했다.
어느 순간 말하는 횟수가 급격하게 줄었다. 직장뿐만 아니라 지인들을 만나도 듣기만 했다.
아무도 친절하게 알려주는 사람이 없었고, 상사는 마치 맨땅의 헤딩을 하는 게 당연하다는 듯이 말했다.
오히려 한 개를 알려주면 열개를 제대로 할 줄 알아야 되는데, 왜 그 정도 업무 퀄리티만 나오냐고 벌레 취급하는 듯한 눈빛으로 쳐다봤다. 상사와 20년 이상의 경력 차이가 있으니 원하는 품질도 달랐다. 그러
나만 못하는 줄 알았고, 나만 힘들어하는 줄 알았다. 어른들은 다 경험이니 참고 견디면 내 것이 되고 나중에 다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일종의 가스라이팅을 당했다.
고의로 가스라이팅을 한 건 아니라는 사실 정도는 나도 알고 있다. 이 업계에 오랫동안 일했었고 일 잘한다고 인정받는 분들이었고 다 내가 잘 되기를 원하는 마음으로 조언을 해준 것이라는 사실을 지금 깨달았다.
그러나 가끔은, 이쁜 단어들도 많은데 꼭 사악한 단어들을 사용해서 표현해야 하나 싶기도 하다.
20년 이상 경력 차이로 인해 너무 답답했나 보다. 4년 차인 지금, 최근에 들어온 친구들을 보면 답답한데 그때 당시에는 오죽했을까.
어찌 되었든 살아남았다.
생존했다. 작지만 프로젝트 한 개를 내가 리드를 하고 있고, 최근에 들어온 친구와 함께 일을 하며 중간관리자 역할도 동시에 맡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이직을 하고 싶은 생각은 남아있다.
다만, 기존에 현 회사가 너무 힘들어서 이직을 하고 싶은 생각은 사라졌다.
그래서 질문을 바꿔봤다. 그리고 계산을 해봤다.
계산값은 다음 이야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