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드럼 세탁기

by 아포드

드럼 세탁기


나는 미처 몰랐네

그대가 그대를 스스로

데울 수 있었음을


나는 미처 몰랐네

그동안 빨래 삶을 수 있었던 것이

보일러 덕분이 아니었음을


이제 찾아갈 오래된 베란다

남루한 한켠에 세탁기 자리

냉수 줄기만 외로이 홀로 비쳤을 때


나의 빨래 얼어붙을까

노심초사했던 그 나날들은

다 부질없던 것이었네


나는 미처 몰랐네

그대가 그대를 스스로

데울 수 있었음을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