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브런치북 기담 투자 15화

[투자]비트코인, ‘디지털 금’ 될까…전략적 자산 논란

by 기담



최근 비트코인이 10만 달러 선을 오르내리며 ‘가치 저장 수단’인지 ‘위험자산’인지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 미국 일부 주에서는 비트코인을 전략적 준비자산으로 편입하려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도 비트코인을 금과 같은 안전자산으로 볼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비트코인의 변동성 문제와 전통 금융시장과의 높은 상관관계는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1. 미국에서 비트코인 ‘전략적 자산’ 논의 확산

비트코인을 단순한 투기적 자산이 아닌 국가적 전략 자산으로 인정하려는 움직임이 미국에서 가속화되고 있다. 현재 펜실베이니아, 텍사스, 플로리다 등 15개 주에서 관련 법안을 추진 중이며, 애리조나와 유타주는 법안 통과를 앞두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미국 경제의 미래를 위한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라며, 정부 차원의 비트코인 보유를 시사했다. 트럼프는 인플레이션 대응 수단으로서 비트코인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정부가 금과 함께 비트코인을 전략적 준비자산으로 보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움직임은 비트코인의 발행량이 2,100만 개로 제한돼 있고,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점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아직까지 비트코인을 법정 화폐로 인정하는 데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2. 가치 저장 수단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은?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으로 보는 시각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시티그룹 산하 투자사 살로몬 브라더스의 칩 다니엘스 CEO는 “비트코인의 전략적 준비자산 편입은 미국의 국가적 이익에도 부합한다”며, “비트코인은 정부 통제에서 벗어나 있으며, 희소성과 사회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재무부 역시 지난해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으로 불리며 가치 저장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이는 최근 주요 금융 기관과 대기업들이 비트코인 보유를 늘리고 있는 점과도 연관이 있다. 블랙록, 피델리티와 같은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은 비트코인을 포트폴리오에 포함하기 시작했고, 테슬라는 여전히 대량의 비트코인을 보유 중이다.

3. 여전한 리스크…비트코인 ‘위험자산’ 논란

비트코인이 가치 저장 수단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변동성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가상자산 분석업체 비트파이넥스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최근 75일 이상 박스권에서 움직이며 변동성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S&P500 지수와의 상관관계는 여전히 높아, 주식시장과 같은 방향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온체인 분석업체 글래스노드는 “비트코인은 9만 7,200~9만 8,500달러 저항대를 테스트 중이며,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후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CPI 발표는 연준의 금리 정책에 영향을 미치며, 비트코인의 가격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4. 전망: ‘디지털 금’으로 자리 잡을까?

비트코인이 궁극적으로 ‘디지털 금’이 될 것인지, 여전히 위험자산으로 남을지는 글로벌 경제 환경과 정책 변화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현재 비트코인은 금과 유사한 특징을 갖고 있지만, 변동성이 높고 규제 리스크가 남아 있다. 향후 미국의 법적 지위 변화와 대형 기관들의 채택 여부가 비트코인의 자산적 성격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장기적으로 안정성을 확보할 경우 금을 대체할 가능성도 있지만, 현재로선 전통 자산과의 연관성이 높아 안전자산으로 보기 어렵다”고 분석하고 있다.

비트코인의 미래는 여전히 ‘가치 저장 수단’과 ‘위험자산’ 사이에서 갈림길에 서 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비트코인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무시할 수 없는 자산으로 자리 잡았다는 점이다.

keyword
이전 14화[투자] 금.금.금. 투자 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