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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별하나

by 기담



《아브라함이 본 별 하나》


옛날 아주 먼 옛날, 사막에 별이 쏟아질 듯한 밤, 하늘을 올려다보던 아브람이라는 착한 노인이 있었어요. 그는 깊은 한숨을 쉬며 별에게 말했죠.

“하느님, 저는 자손도 없고, 이 넓은 땅도 저에게 의미가 없어요...”

그때였어요. 밤하늘에서 가장 밝게 빛나는 별 하나가 살포시 내려오더니, 아브람의 앞에 머물렀어요. 그리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속삭였어요.

“아브람, 너는 이제 아브라함이 될 거란다. 많은 민족의 아버지가 되고, 수많은 별처럼 자손이 생길 거야.”

아브람은 깜짝 놀랐지만, 가슴이 따뜻해졌어요. 별의 약속은 꿈같았지만, 이상하게도 믿고 싶었지요.

그로부터 아주아주 오랜 시간이 흐르고, 세상이 달라졌어요. 사람들은 서로 미워하고, 자주 다투며 살았어요. 그런 세상 한가운데, 나자렛이라는 마을에서 아기 예수가 태어났어요.

예수님은 아브라함이 바라보던 그 별처럼, 세상에 희망의 빛을 전하러 오셨어요.

“나는 너희에게 생명을 주러 왔다. 영원히 죽지 않는 생명을!”

사람들은 믿지 않았어요. 예수님의 말이 너무 크고 놀라웠거든요. 어떤 사람은 말했어요.

“당신은 쉰 살도 안 되었는데, 어떻게 아브라함을 봤다 말하오?”

예수님은 조용히 웃으며 대답했어요.

“내가 진실로 말하노니, 아브라함이 태어나기 전부터 나는 있었단다.”

그 순간, 하늘 어딘가에서 오래된 별 하나가 반짝였어요. 바로 그 별은 아브라함이 바라보던 별, 예수님의 빛이었어요.

그 별은 오늘도 어린이들의 마음속에서 반짝이고 있답니다. 예수님처럼 진실하고, 사랑으로 가득 찬 마음이 있다면, 우리도 그 별을 볼 수 있을 거예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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