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면허 필수 시대는 지났다
청년 인구 감소와 개인형 이동장치(PM) 보급이 가속화되면서 전통적 운전면허 취득 수요가 눈에 띄게 줄고 있다.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운전면허 발급 건수는 87만5291건으로 전년 대비 8.4% 감소했다. 2000년대 초반부터 점차 청년층이 자동차 대신 전기자전거나 대중교통, 공유 이동수단을 선호하는 경향이 확산되면서, 운전면허학원 폐업도 6년간 40곳에 육박하는 등 업계 침체가 가시화되고 있다.
특히, 수능 직후 ‘면허 취득’이 필수적이라는 인식은 점차 사라지고 있다. 과거 고등학교 졸업 후 면허를 따야 한다는 사회적 통념이 무너지고, 10대·20대 인구의 감소와 함께 운전면허 취득이 ‘선택’으로 전환되면서 신차 등록 대수도 10년 사이 22.2% 감소했다.
이 같은 변화는 단순히 운전면허학원 업계에 국한되지 않는다. 자동차 제조업계와 금융·보험, 심지어 부동산 관련 산업에도 파급 효과가 미치고 있다. 청년층이 자동차 구입 및 운전면허 취득 대신 PM 등 대체 이동수단에 눈을 돌리면서, 향후 내수 시장에서는 전통 자동차 구매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한편, 전문가들은 향후 자동차 산업이 전동화, 자율주행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로의 전환을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한다. 정부의 친환경차 지원 정책과 인프라 확대에 힘입어, 기존 자동차 판매 위주의 수익 모델에서 벗어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하는 노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청년 취업난과 소비 패턴 변화가 가져온 이번 운전면허 취득 수요 급감은 단기적 업계 위축을 불러올 수 있으나, 대체 이동수단과 미래 모빌리티 시장으로의 전환이 새로운 산업 패러다임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