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이다
아직은 현역이라 불리는 부모이기에
사회에 나가 맨발로 뛰는 자식에게
나 힘들다 소리 안 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부모의 날이라
부모를 챙겨야 한다는 게
당연하다 감히 말하지 않아도 괜찮아서
또한 다행이다
새벽에 문득
요즘을 살아가는 너희들이 얼마나 힘들까
내가 잠든 시간에도 어쩌면 깨어 있고
세상은 눈부시지만
길 위에 수많은 바람들이 흩어져 있고
또 그 바람을 줍기 위해
무던히도 애쓰는 젊은이들이
너희라고 생각하면
잠시 정적이 흐르는 침묵을 맞이한다
다행이다
아직은 허공을 딛지 않아서 다행이고
아직은 말라버린 공기가 아니라서 다행이고
아직은 아침에 어디론가 갈 수 있어서
감사하게도 하루를 그렇게 살 수 있어서
다행이다
오늘도 그렇게 다행인 하루를 산다
건강하게 살아다오
고맙다 내 아이들아
#어버이날#어린왕자의책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