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올라간다는 작은놈을
기차 태워 보내고
따뜻한 봄이 오면 다시 만나자
밀짚모자 흔들어 주시던
그분을 만나러 간다
어느덧 그 봄이
열다섯 해
열다섯 해 동안
환한 미소는 변하지 않았네요
집 앞 작약은 아름답게 피어
바람에 흔들리며 꿈을 꾸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약간의 떨림으로 매달린
작약꽃 향기는
어떤 말로 속삭이고 있을까요
그렇게 또 봄이 가네요
그렇게 또 여름이 오네요
툭툭 봄의 열매가 뒹굴고
아름답고 고요했던 떨림을 지나
다시 맞이하는 봄엔
노란 잔물결이 일렁이길 그려봅니다
#봉하마을#열다섯해봄#어린왕자의책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