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화하는 봄을 잊지 못합니다
잊지 않을 봄입니다
해마다 꽃은 다시 피어도
사람은 다시 오지 않는다고
다시 오면 좋겠다고
우리 모두가 아파한 날
너를 기다리는 봄날의 끝자락에
하염없이 바다만 바라봅니다
아직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애도에는 기간이 없습니다
그곳에 멈추어 있는 시간
누군가는 잊지 않기 위해 기억하고 있습니다
기억의 공간에서
잊지 않으려 그들을 기억합니다
아직도 돌아오지 못한 사람들
진실은 묻혔고
세월호는 지금도
차가운 바다에 그대로 있습니다
아직도 곳곳에서 아픔으로 울부짖는 사람들
언제쯤 그들을 따뜻한 품으로 안아줄까요
진실한 믿음으로 그들을 품어줄까요
촛불로 바뀐 정권이지만
아직까지도 지켜주지 못한
촛불로도 지켜주지 못한 아픔들이 있습니다
노란 담장에 이룬 노란 물결이
진실의 물결로 펄럭이길
더 이상 아픔이 아니길
ㅡㅡ어린왕자의 책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