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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인장 Dec 04. 2024

03.만만치 않은 창업

오아시스 카페(2)...만만치 않은 시작

2주후 가게인수 이후 동생은 가게로 퇴근했다. 피곤할텐데도 내가 믿음이 안간다며 인테리어도 도와주고 많은 걸 알아봐줬다.

난 2주후에 당연히 오픈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커피머신부터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커피머신은 전력소비량이 많아 독립으로 코드를 써야한다는 것이었다.

제빙기,커피머신,냉장고2개,디스펜서,오븐,전자렌지,디스펜서,그라인더,블렌더,쇼케이스등 전력을 생각못했던 것이다.

바로 전기공사를 시작했다.

전기공사가 끝나고 머신설치를 시작했다. 배수구가 씽크대에 하나 있는데, 거리가 멀어서 머신에서 나오는 물은 별도 관리해야했다.

가게평면도가 모양이 일정치 않은데다 배수구도 하나라서 동선은 엉망진창이었다.

수도시설까지 하나 더 만들고 싶지는 않았다. 예상지출을 넘어선지 오래되었기 때문이었다.


오픈은 해를 넘기로 1월에나 가능했다. 준비할때는 몰랐는데, 매장이 정말 추웠다. 한대의 온풍기는 의미가 없었다.

그놈의 이상한 가게 구조로 구획에 따라 따뜻함이 달랐다.

여튼 대체적으로 매장의 온도는 손님이 겉옷을 벗지 못할정도였다. 당장 급한대로 기름난로를 샀다.

정말 따뜻했다. 탁월한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제때 환기를 시키지 않으면 기름냄새로 카페가 주유소가 되었다.

바닥은 편평하지 않아 의자와 테이블은 쉴틈없이 끄덕끄덕 거렸다.

오픈한지도 별로 안되었는데, 예상외의 변수가 너무 많았다. 모든게 내 맘 같지 않았다.


참 이상한게 손님이 없는데도 나는 쉴틈이 없었다.

수제청에 머랭쿠키,스콘 등등 준비할게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예전 알바때는 수제청이나 제과류를 직접 만들지 않아서 시간적 여유가 있었는데, 지금은 달랐다.

사장이 힘들면 손님이 좋아한다는 말이 맞는것 같다.

동생은 유행하는 음료의 레시피를 본인이 알아와서 나한테 가르쳐주곤했다.

그 레시피가 너무 번거로웠는데, 그 메뉴가 잘 나가다보니 안 할 수가 없었다.

어느순간 우리카페 인기메뉴는 대부분 동생으로 인해 나온것이 되어버렸다

그럴수록 나는 더 피폐해져갔다. 퇴근후에도 2주에 한번씩 쉬는 휴일에도 모두 카페와 관련된 일로 채워졌다.

휴식이 필요했다. 알바가 필요해진 순간이었다.


사진: UnsplashJojo Yuen (sharemyfood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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