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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변담화 爐邊談話

어린 시절을 추억한다







혹한의
신새벽이다.

아궁이
장작불
부삽으로 한 줌 떠

화로에
옮겨 담는다.

아랫목
화롯불
곁에 둘러앉아

서로의
눈빛을 건넨다.

따스한 기운이
눈길을 타고
간다.

밤새
외풍으로
식은 방

금세
온기가
돈다









혹한의 신새벽,

어둠이 깊은 밤을 감싸고 있다.

차가운 공기가 방안을

가득 채우고,

겨울의 깊은 정적만이 가득하다.


이른 새벽,

집 안은 조용하지만,

아직 잠들지 못한 사람들의 마음은

따뜻한 기대감으로

가득 차 있다.


아궁이에는

장작불이 타오르기 시작한다.

부삽으로 하나 둘

장작을 떠서 화로에 옮겨 담는다.

각 장작이 부서지며 내는 소리가

조용한 방 안을 채우고,


타는 불꽃은

어둠을 밝히며 따스함을 전한다.

불꽃은

점점 세차게 타오르며,

차갑던 방 안에

온기를 불어넣는다.

아랫목에는

화롯불이 피어오른다.

사람들은

불가에 둘러앉아

서로의 눈빛을 주고받는다.


그 눈빛 속에는

따뜻한 위로와 공감이

담겨 있다.

이들의 눈빛은 말없이 서로를

이해하고,

추운 겨울밤의 고독과

쓸쓸함을 위로한다.

따스한 기운이 눈길을 타고 간다.

불빛은 부드럽게 방 안을 밝히고,

따뜻한 공기가 방안을 가득 메운다.


장작불의 소리,

사람들의 숨소리,

가끔 들리는 잠꼬대까지 모두가 이 밤의 소리를 이룬다.

이 소리들은 마음을 안정시키고,

포근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밤새 외풍으로 식은 방은

금세 온기가 돈다.

차갑던 방안이 따뜻해지고,

창문에 맺힌

서리도

서서히 사라진다.


따뜻한 공기가 방안을

가득 채우며,

사람들의 마음도 함께 따뜻해진다.

이런 밤,

사람들은 서로의 존재만으로도

충분한 행복을 느낀다.

혹한의 신새벽이지만,

사랑과 정이 가득한 시간이다.

화롯불 가에 둘러앉은

사람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이 겨울밤을 함께 보낸다.


이들에게

이 밤은 추위를 녹이는 따뜻한 추억으로,

오래도록

마음속에 남을 것이다.










할머니는


스멀스멀

기어 다니는

우리들 몸속

이를 잡아

손톱으로 튀겨

화롯불에

넣는다.


이가

불속에서

톡톡

튀는 소리에


이를

지켜본 우리들

깜짝 놀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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