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닭 한 마리 잡아 닭갈비만 얻었다.
계륵鷄肋
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Mar 3. 2024
"1년 동안
한 번도 입지 않은 옷은
그대로
보따리에 싸서
버려라."
유명 의류 디자이너의
한 맺힌
포효咆哮다.
ㅡ
옷장을 비웠다.
오랜 시간 동안 쌓여온 옷들을
하나하나 꺼내며,
마치
과거의 나와 이별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각 옷에는
얽힌 추억이 담겨 있었고,
그것들을
손에 들며 지난 시간을 돌아보게 되었다.
어떤 옷은
특별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
구입했던 것이었고,
어떤 옷은
일상에서 자주 입었던 것으로,
닳고 해져 버린 상태였다.
이제
그 옷들은 내 삶에서
그 역할을 다하고,
새로운 주인을 찾거나
다른 용도로 재활용될 준비가 되었다.
비워진 옷걸이 수만큼 마음에
공간이 생겼다는 느낌은
의외로 강렬했다.
옷장 속 물건들을 정리하며
느낀 이 공허함과 여유는
단순히
물리적 공간에 국한된 것이 아니었다.
이는
마음속 공간이 확장된 것과도
같았다.
삶에서 불필요한 것들을
제거함으로써,
나는 새로운 가능성과 기회에 대한
여백을 마련한 것이다.
이 공간은
새로운 취미,
꿈,
심지어
새로운 관계를 위한 장소가 될 수 있다.
이 과정은
단순히 물건을 정리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자기 자신과의 대화,
자신의 가치와 우선순위에 대한
재고찰의 시간이다.
우리는
종종
물건에 둘러싸여 살면서,
그것들이
우리 삶에
실제로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어떤 감정과 추억을 연결시키고 있는지
잊곤 한다.
옷장을 비우는 행위는
이러한 연결고리를
다시 한 번
점검하고,
중요한 것들에 더 많은 공간과 에너지를
할당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이러한 정리 과정은
삶의 다른 영역에도 적용될 수 있다.
관계, 일, 취미 등
우리의 시간과 에너지를 소비하는
모든 것들에 대해 생각해 보고,
정말로 가치 있는 것에만
집중하는 것이다.
이는
우리의 삶을 더욱 의미 있고
충실하게 만들어 줄 수 있다.
옷장을 비우며,
나는
물리적인 공간뿐만 아니라
마음의 공간도 함께 정리하는 중요한
교훈을 얻었다.
삶에서
정말로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더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는지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여정이 시작된 것이다.
이제
나는 비워진 옷걸이처럼,
새로운 가능성으로 가득 찬 여백을
마음속에 품고 살아갈 준비가
되었다.
ㅡ
하여
작정하고
모든 옷장
뒤엎어
정리한다.
버리려고
몇 보따리 묶었다.
혹시
잘못 버린 것이
있나 하여
하나하나 확인한다.
버릴 것이
없다.
모두
제자리다.
또
닭 한 마리
갈비뼈만 모아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