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Mar 21. 2024

구둣방 사장님과 영어성경

장인정신匠人精神







가끔

들르는 구둣방이 있다.


그곳 사장님은

70대 중후반쯤 돼 뵈는데

50여 년 

구두를 닦았다 했다.


 평 남짓

공간에서

힘든

일상이지만

미소를 짓고 있다.


틈날 때면

돋보기 너머로

영문으로 된 성경을 보고 있다.


그의 이력이

자못

궁금했다.


시골 태생으로

초등학교 졸업

전부다.


독학으로 공부하여

영어 성경까지 읽게 됐다.














가끔은 우리가 걷는 길목마다 어느 한 사람의 삶이 스며있음을 잊곤 한다.

그 길을 만든 이의 땀과 노력,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는 종종 우리의 발걸음 아래 조용히 묻혀 버린다.


때로는 그 길가에서,

우리는 특별한 만남을 가지기도 한다.

그 만남은 우리의 삶에 작지만 확실한 변화를 가져다주곤 한다.


내가 가끔 들르는 작은 구둣방에서 만난 그분,

70대 중후반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늘 밝은 미소를 잃지 않는 구둣방 사장님의 이야기는 바로 그런 존재다.


이 분은

50년 동안 구두를 닦으며 살아다.

매일 같이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도 그는 늘 행복해 보였다.

그의 작업대 옆에는 항상 영어로 된 성경이 놓여 있다.

틈틈이 성경을 읽으며, 그 안에서 삶의 지혜와 위안을 찾는 듯했다.


이런 그의 모습은 누군가에게는 단순히 오래된 구둣방의 사장님으로 보일지 모르겠지만,

나에게 그는 삶의 진정한 스승과도 같은 존재다.


그의 이력은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들린다.

시골에서 태어나 초등학교를 졸업한 것이 전부인 학력.

하지만

그는 그것을 결코 자신의 한계로 여기지 않았다.


 독학으로 영어를 익혀,

영어 성경까지 읽을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큰 교훈을 준다.

어떠한 환경에서도 자신의 성장을 위해 노력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 노력이 결국 자신을 더 큰 세상으로 이끈다는 것을.


이 분을 만나고 나서,

나는 자주 생각에 잠기곤 한다.

우리는 종종 주어진 환경에 안주하며, 자신의 한계를 너무 쉽게 받아들이곤 한다.


그 구둣방 사장님은 달랐다.

구두 닦는 과정에서

손님이 됐다고 해도,

 자신이 만족할 때까지

닦는다.


바쁜 손님에겐

오히려

불편함을 준다.


이처럼

그는 자신의 한계를 스스로 뛰어넘었고, 매일 같은 일을 반복하면서도 삶에서 새로운 의미를 찾아냈다.

그의 삶에서 우리는 장인정신匠人精神의 진정한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


장인정신匠人精神이란 단지 뛰어난 기술을 의미하는 것만이 아니라,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사랑과 그 일을 통해 더 큰 가치를 찾아가는 여정을 의미한다.


또한, 그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학습과 성장은 삶의 어떤 시점에서도 멈추지 않는다는 것을 상기시켜 준다.

나이가 들어서도 새로운 것을 배우려는 열정은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든다.


그분은 성경을 읽으며 영어를 배운 것이

단순히 언어 학습의 문제를 넘어선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것은 자신의 지평을 넓히고, 세상을 이해하는 데 있어 더 깊은 통찰력을 갖게 된다는 의미다.


그의 삶은,

책 한 권이 인생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하다.


그 분과의 만남은

내게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용기와 영감을 주었다.

우리가 어떤 상황에 처해 있든, 우리의 열정과 노력은 분명한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

그분은 자신이 가진 것으로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삶의 자세를 보여주셨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 모두에게 가능한 일이다.


이렇듯 구둣방 사장님의 이야기는

 단순한 성공담을 넘어서,

인간의 끊임없는 자기 발전의 여정과,

그 과정에서 발견하는 삶의 깊은 의미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의 삶은 우리에게 어떠한 환경에서도 꿈을 이룰 수 있으며, 끊임없는 학습과 성장을 통해 우리 자신을 더 나은 존재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상기시켜 준다.


구둣방 사장님의 이야기는

또한 인간 승리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우리에게 묻게 한다.

그것은 거대한 성공을 이루는 것만이 아니라, 매일의 삶 속에서 자신의 가치를 실현해 나가는 것이다.

그분의 인생은 우리에게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교훈을 준다.


그 구둣방을 나설 때마다,

나는 항상 조금 더 풍요로운 마음을 안고 가게 된다. 그곳에서 얻은 교훈과 영감은 내 삶을 조금씩 변화시켜 가고 있다.


아마도 그것이 바로 진정한 장인 정신이 전해주는 힘일 것이다.

그것은 단지 물리적인 기술이나 능력을 넘어서, 우리 각자의 삶 속에서 더 큰 가치와 의미를 찾아가는 여정이다.


구둣방 사장님과 그의 삶은

우리 모두에게 그 여정을 걷는 데 필요한 용기와 영감을 제공한다.










이 글을

탈고하는 과정에


구둣방 사장님에 관한

또 다른

놀라운 이야기를 듣는다.


좀 더

자료를 확보한 후

소개코자 한다.


작가의 이전글 구름과 사람, 그리고 바람과 사랑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