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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Apr 21. 2024

피로사회

한병철의 피로사회







일요일 낮이다.


한병철 작가의

'피로사회'를

한두 장 넘긴다.










우리는

피로 사회에 살고 있다.


거리를 지나는 모든 사람들의 얼굴에서는

지친 기색을 읽을 수 있다.

그들의 표정은 과거의 피로와는 다른,

새로운 종류의 피로를 말해준다.


과거에 인간은 물리적인 노동과

외부적인 요구에 시달렸지만,

현재의 우리는 내부적인 스트레스와

감정적 소모에 더 큰 부담을 느낀다.

현대 사회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끊임없이 확장되는 인간관계의

네트워크다.

기술의 발전은 사람들과의 연결을 용이하게 했지만,

그만큼 우리에게 요구되는 감정적 노동은

더욱 무거워졌다.

소셜 미디어는 우리에게 끊임없이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며 관계를 유지하라고

종용한다.

이는 우리를 상시적으로 타인과의 관계를

점검하게 만들고,

심지어는 관계의 질을 하나의 성과로

취급하게 만든다.

이런 상황에서 인간관계로 인한 피로감이

극에 달하는 것은 불가피하다.

인간관계는 기본적으로 에너지를

소모하는 활동이다.

우리는 타인과의 만남과 대화를 통해

감정을 주고받으며,

때로는 이러한 교류가 큰 기쁨과 만족을 가져다주기도 한다.

그러나 현대 사회는 우리에게 끊임없이

더 많은 관계를 맺고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할 것을 요구한다.

이러한 요구는 종종 우리를 지치게 만들고, 심지어는

자신을 돌볼 시간조차 주지 않는다.

이러한 피로는 단순히 육체적인 차원을

넘어서 정신적,

감정적 영역까지 침범한다.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정신적으로

지쳐 간다.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종종 우리의 정서적 안정감을 해치고,

이는 불안감이나 우울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처럼

피로가 누적되는 이중적 딜레마는

현대인을 병들게 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다.

이러한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가 관계를 맺는 방식을

재고해야 한다.

모든 관계가 꼭 필요한 것은 아니며,

때로는 관계를 정리하고 거리를 두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자신을 돌보는 시간을 갖는 것,

즉 '나'를 위한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고 의미 있는 관계만을 유지한다면,

관계로 인한 피로를 줄이고 더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피로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우리 자신과의 관계도 중요하게 다뤄야 한다.

우리는 스스로에게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

내가 정말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떤 관계가 나를 행복하게 하는지,

또 어떤 것들이 나를 지치게 하는지를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이러한 자기 인식은 우리가 더 나은

결정을 내리고, 자신을 둘러싼 환경을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자기 관리는 피로 회복에 필수적이다.

적절한 휴식,

균형 잡힌 식사,

규칙적인 운동은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요소이다.


이외에도 명상,

요가,

취미 생활 등 정신적 안정을 돕는 활동들이

우리의 삶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이러한 활동들은 우리가 일상의 스트레스와 압박에서 벗어나 도움을 줄 수 있는 잠시의 도피처를 제공한다.

더불어,

현대 사회의 피로는

종종 정보의 과잉에서 비롯된다.

스마트폰과 인터넷이 우리 삶을 풍부하게

만들긴 하지만,

때로는 이러한 기술이 우리에게 넘치는 정보와 끊임없는 알림으로 인해 정신적 부담을 가중시키기도 한다.

디지털 디톡스,

즉 일정 시간 동안 디지털 기기 사용을

줄이는 것도 피로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와 같이,

우리가 피로 사회에서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을 잘 관리하고,

필요할 때는 스스로를 보호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또한,

관계의 질을 높이고,

자신에게 진정으로 중요한 관계에 더 많은 에너지를 쏟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내부적으로도

강해질 수 있고,

일상의 피로와 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된다.

피로 사회에서의 삶은

쉽지 않다.

그러나 우리가 자신을 어떻게 대하고,

어떤 활동에 시간을 할애하는지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우리는 각자의 삶에서 피로를

줄이고,

행복을 늘리기 위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더욱 풍성하고

의미 있는 삶을 영위할 수 있다.




청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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