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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Apr 21. 2024

남녘, 욕지도의 봄날

봄의 향연







남녘의 욕지도는

마치

봄이 전하는 서정의 향연처럼,

각양각색의 색채와 향기로

가득 차 있다.


이 작은 섬은

자연의 손길이 아낌없이 부어진 곳으로,

겨울의 끝자락에서

따스한 봄으로 넘어가는 문턱에서

생명의 기운을 힘차게

뿜어낸다.


섬의 이른 아침은

안개와 함께

조용히

열린다.


남쪽 바다를 잔잔하게 두드리는

파도 소리,

그리고 멀리서 들려오는

어선의 기적 소리가 어우러져

아침의 서곡을 알린다.


어부들은

그물을 가득 메운 채

힘차게

바다로 나아간다.


그들의 그물은

숭어,

도다리,

아귀,

참돔으로 가득 차 오르며,

풍요로운 바다의 선물을

선사한다.


해가 중천에 뜨면,

섬의 여인들은 소쿠리를 들고

들과 산으로 향한다.


그들이 캐오는

방풍나물,

쑥,

냉이,

달래는

봄의 전령사처럼

신선하고 향긋하다.


소쿠리는 이내

초록의 향연으로

가득 차오른다.


이 땅의 푸른 내음은

매서운 겨울바람에 지친 이들에게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봄의 품으로

안내한다.


섬사람들은

자연과의 교감 속에서

하루를 보낸다.


어부들은 바다에서,

여인들은 들에서,

어린이들은 해변에서 뛰노는 모습에서

이곳 생활의 소박하고도

진솔한 정취가 묻어난다.


저녁이면,

각 가정의 불빛 아래에서

하루의 수확을 나누며,

이야기꽃을 피운다.


신선한 해산물과

자연에서 얻은 나물로 차린 밥상은

그야말로

자연의 선물이다.


이처럼

욕지도의 봄날은

내외로부터 화창하다.


밖으로는

햇살이 눈부시게 내리쬐고,

 안으로는

가정마다 따뜻한 웃음이 가득하다.


이곳에서의 삶은

마치

자연의 일부처럼 조화롭고,

사람들의 웃음소리는

이 봄날의

또 다른 풍경이 된다.


섬의 일상은 단순하지만,

그 속에 담긴 삶의 애환과 기쁨은

어떤 화려함보다

더 깊고 진하다.


삼백예순날 동안 이어지는

이 봄의 향연은

욕지도를 찾는 이들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사한다.


봄이 깊어갈수록

섬의 모든 것은

 더욱 선명하고 풍부해진다.


바다는

더 푸르러지고,

들은

더 녹음을 더하며,

사람들의 웃음은

더욱 밝아진다.


섬마다 흩어져 있는 집들에서는

저마다의 이야기가

꽃피우며,

이곳의 풍경을 더욱 독특하고

아름답게 만든다.


하루의 끝에서

모여 앉은 이들의 대화는

그날의 수고와

내일의 기대를 담백하게 나눈다.


이런 곳에서 시간은

조금 더 느리게 흐르는 듯하다.

섬사람들에게는

각자의 일상이

곧 이야기이고,

그 이야기가 곧 삶의 질감을 만든다.


흙내음 가득한 들길을

걷다 보면,

갑자기 불어오는 봄바람에

온몸이 한껏 상쾌해지기도 한다.

그 바람에 실려 오는 쑥의 향기,

방풍의 톡 쏘는 듯한 느낌이

절로 기분을 좋게 한다.


해질 무렵 바다는

금빛으로 물든다.

바다 위로 낮게 깔린 구름 사이로

새어 나오는 노란빛은

마치

오래된 동화책에서

튀어나온 듯한 환상을 선사한다.

어부들이 돌아오는 소리,

배에서 내리는 발걸음 소리가

저 멀리서부터 울려 퍼지며,

각 집의 준비된 저녁 식사로 이어진다.

이런 모습들이

섬의 저녁을

더욱

풍성하게 채운다.


식탁 위에 오른 해산물은

그날그날의 바다가

제공하는 최상의 메뉴다.

보리숭어의 신선함이

입 안에서 퍼지며,

봄나물의 씁쓸한 맛이

조화를 이룬다.


식사를 마친 후,

가족들은

잠시 바람을 쐬러 나가

별이 총총한 하늘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나눈다.


섬의 밤하늘 아래에서는

별빛이

더욱 선명하게 빛나며,

밤의 정취를

한껏 느끼게 한다.


이처럼

욕지도에서의 하루는

자연과 함께 시작해

자연과 함께 마무리된다.


봄날의 섬은

그 어떤 곳보다도

더 생동감 넘치고,

색채가 풍부하며,

모든 감각이 깨어나는 시간이다.


사람들의 웃음소리와 자연의 소리가

어우러져,

이곳 욕지도는

봄을 맞이하는 최상의 무대를

제공한다.


삼백예순날 동안 지속되는

이 봄의 향연은

결코 잊히지 않을,

각인될 만한 기억으로 남는다.


이 섬에서의 생활은

단순한 일상의 반복이 아닌,

계절의 순환과 자연의 리듬을 따라가는

삶의 한 방식을 제시한다.


매일을 자연과 함께 호흡하며

살아가는 것,

그것이 욕지도 사람들이 누리는

가장 큰 행복일 것이다.

이렇게,

남녘 통영 욕지도의 봄날은

절로

마음을 평화롭게 한다.


이곳에서의 시간은

섬세하게 짜인 자연의 멜로디를 따라

천천히 흘러가며,

각자의 삶 속에 작지만

소중한 행복을 심어준다.


봄이 깊어가면서

섬의 모든 존재가

활기를 띠기 시작한다.

새들은 더욱 활발히 노래하고,

꽃들은 경쟁하듯 피어난다.


이 모든 것이

하나의 큰 그림을 이루어,

방문객들에게도 잊을 수 없는 경험을

선사한다.

이국적인 풍경 속에서

사람들은 자신만의 평화를 찾고,

일상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신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욕지도는

이러한 자연의 선물을 아낌없이

제공하며,

그 속에서 사람들은

새로운 에너지를 얻고

자신들의 삶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된다.


봄날의 섬은

단지

아름다운 풍경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방식을 제안하고,

인간과 자연이 어우러지는

생태적 균형을 가르친다.


욕지도의 밤은 특별하다.

해가 지고 나면,

섬은 고요와 평화의 영역에 들어선다.

바다의 파도 소리는

더욱 명확하게 들리고,

밤바람은 속삭이듯 부드럽게 불어온다.


이런 밤에는

마을 사람들이

모닥불을 피우고,

오늘 하루를 되돌아보며,

고요 속에서

진정한 소통을 경험한다.


모닥불 주위에

모인 사람들의 얼굴에 비치는 불빛은

그들의 이야기에 따뜻함을 더하며,

이곳의 밤을

더욱 뜻깊게 만든다.


이야기는

늦은 밤까지 이어지고,

고요 속에서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며

더욱 깊은 유대감을 형성한다.


이 모든 것이

욕지도의 밤을 특별하게 만들고,

방문객들에게도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한다.


욕지도의 봄은

또한 문화와 예술의 장이 된다.

섬 곳곳에서는

전통 음악과 춤이 펼쳐지고,

장인들은 자신의 기술을 선보이며

섬의 정체성을

더욱 풍부하게 한다.


이 모든 문화적 경험이

자연과 어우러져,

욕지도를 찾는 이들에게는

그 어느 곳보다

풍성하고 다채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그러므로 욕지도의 봄은

단순한 계절의 변화를 넘어서,

삶의 깊은 가치를 일깨우고,

자연과 함께하는 존재로서의 우리들을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


이 봄날의 풍경 속에서,

사람들은

자연의 일부가 되어 가는

자신을 발견하고,

일상에서 잃었던 여유와 평화를

되찾는다.


욕지도의 봄은

마치

시간이 멈춘 듯,

모든 것이

원초적인 아름다움으로 회귀하는 순간들을 선사한다.


이곳에서 보내는 시간은

몸과 마음을 정화하는

치유의 과정이 되며,

각자에게 필요한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된다.


섬의 자연은

방문객들에게 스스로를 돌아보고,

더 나은 자신으로 거듭날 수 있는 힘을

제공한다.


욕지도에서의 봄날은

단순히 계절의 변화를 넘어서,

삶을 대하는 태도에 깊은 영향을 미친다.

이곳의 자연과 사람들,

그리고

그들이 만들어내는 조화로운 생활양식은 방문객들에게도

큰 감동과 깊은 생각의 재료를

제공한다.


섬을 떠나는 이들은

자신들의 일상으로 돌아가면서도,

여기서 경험한 평화와 조화를

오래도록 간직하게 된다.


욕지도의 매력은

바로

이런 봄날의 풍경과 사람들의 생활에서

비롯된다.


자연이 주는 선물과 함께,

섬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씨와 그들의 삶의 방식에서 영감을 얻어,

방문객들은 새로운 관점과

새로운 생각을 안고 돌아간다.


욕지도는

봄이 주는 기쁨과 생명력을

만끽할 수 있는 곳,

그리고 자신을 되돌아보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출발점이 된다.


이렇게,

욕지도의 봄날은

각자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니며,

계절이 주는 변화 속에서

삶의 진정한 가치를 찾아가는

여정이 된다.


이 아름다운 섬에서의 경험은

각인처럼 마음 깊숙이 남아,

 언제든 다시 찾고 싶은 소중한 추억으로

자리 잡는다.


봄이 오는 그 순간,

욕지도는

다시 한 번 새로운 생명을 맞이하며,

이곳을 찾는 모든 이에게

끝없는 기쁨과 평화를 약속한다.




청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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