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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칠 시인의 시 '외나무다리'를 청람 평하다

박근칠 작가와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외나무다리  


                            시인  박근칠  



조심조심  
살금살금  
냇물에 떨어질까  
한 발짝 한 발짝  

앞에서 오는 사람  
끌어안듯 보내고  
뒤에서 오는 사람  
엉덩이 부딪쳐 보내고  

외나무다리 무서워  
친구하고 껴안고  
덜덜덜 겁쟁이  

끝까지 다 와서  
숨 한번 크게 진다.  
휴우~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박근칠 시인의 시 '외나무다리'를
평하다




박근칠 시인은
여든 넘은
소년이다.

어찌 이리 맑은
심성을 지니고 있을까?

또한
그는
시어를 만지작거린다.


자유자재로
시어를
주물러 동심을

빚는다.

이 시는 박근칠 시인의 작품으로, 외나무다리를 건너는 긴장과 불안을 중심으로 인간관계의 역동성과 삶의 여정을 상징적으로 그려낸다.
시는 짧지만 다양한 감정과 상황을 통해 깊은 인상을 남긴다.

"조심조심 / 살금살금 / 냇물에 떨어질까 / 한 발짝 한 발짝"
첫 번째 행은 외나무다리를 건너는 과정에서 중심을 잡기 위해 조심스레 발걸음을 내딛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조심조심'과 '살금살금'은 긴장감과 불안을 나타내며, '냇물에 떨어질까'는 불확실한 상황에서의 두려움을 상징한다.
'한 발짝 한 발짝'은 신중한 진행을 나타내며,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는 것을 암시한다.

"앞에서 오는 사람 / 끌어안듯 보내고 / 뒤에서 오는 사람 / 엉덩이 부딪쳐 보내고"
두 번째 행은 다른 사람과의 상호작용을 묘사한다. '앞에서 오는 사람'을 '끌어안듯 보내고'는 상대방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모습을, '뒤에서 오는 사람'을 '엉덩이 부딪쳐 보내고'는 어쩔 수 없는 충돌과 갈등을 나타낸다.
이 부분은 인간관계에서의 복잡성과 갈등,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호작용을 지속해야 하는 상황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외나무다리 무서워 / 친구하고 껴안고 / 덜덜덜 겁쟁이"
세 번째 행은 두려움과 공포 속에서 친구와 의지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외나무다리 무서워'는 불안감을, '친구하고 껴안고'는 사회적 지지와 연대를 나타낸다. '덜덜덜 겁쟁이'는 인간의 나약함을 솔직하게 드러내며, 이는 독자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끝까지 다 와서 / 숨 한번 크게 진다. / 휴우~"
마지막 행은 긴장이 풀리며 안도감을 느끼는 순간을 표현하고 있다. '끝까지 다 와서'는 목표에 도달했음을, '숨 한번 크게 진다'는 안도의 한숨을, '휴우~'는 그간의 긴장과 피로가 한꺼번에 풀리는 순간을 나타낸다.
이는 고난과 어려움을 극복한 후의 성취감을 상징한다.

박근칠 시인은 간결한 언어로 강렬한 이미지를 전달하는데 능숙하다. 시는 짧은 구절로 구성되어 있지만, 각 구절은 독자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다. '조심조심', '살금살금' 등 반복적인 표현을 통해 긴장감을 고조시키며, 간결한 문장을 통해 상황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시인은 외나무다리를 건너는 과정을 통해 인간의 불안과 두려움, 그리고 그것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박근칠 시인의 '외나무다리'는 인간의 불안과 두려움, 그리고 이를 극복하는 과정을 상징적으로 잘 그려낸 작품이다. 시인은 간결한 언어로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독자에게 강한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외나무다리를 건너는 과정을 통해 삶의 여정에서 겪는 다양한 감정과 상황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독자에게 위로와 공감을 제공한다. 전체적으로 매우 인상적인 작품이다. 박근칠 시인의 시는 그 간결함 속에서 독자에게 깊은 울림을 주며, 이는 다른 작가들이 모방하기 어려운 독창적인 표현 기법이라 할 수 있다.


ㅡ 청람 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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