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광일 시인의 시 '장마'를 청람 평하다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Jul 18.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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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시인 주광일
비가 내린다
장마의 시작을 알리는
빗소리가 내 마음을 적신다
나는 이번 장마가 폭풍 없이
폭우 없이 지나가기를 바란다
많은 사람들을 울리지 않고
착하게 끝나기를 바란다
사람들의 꿈을
꺼뜨리지 않고
끝끝내 나의 염원을
떠나보내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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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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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주광일 작가는
지성의 시인이자
따뜻한 가슴을 지닌
섬세한 작가이다.
그의 시, '장마'는 자연의 한 현상인 장마를 통해 인간의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시인은 장마의 시작을 알리는 빗소리를 통해 마음을 적시며, 폭풍과 폭우 없이 지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표현한다.
이러한 바람은 많은 사람들의 꿈과 염원이 꺼지지 않기를 바라는 희망과도 연결된다.
이 시를 통해 시인의 섬세한 감성과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엿볼 수 있다.
"비가 내린다"
첫 행에서 '비가 내린다'는 단순한 진술로 시작된다. 이 구절은 장마라는 자연 현상을 일상적인 언어로 담담하게 전달하면서, 독자에게 장마의 시작을 직관적으로 느끼게 한다. 비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이 비가 곧 장마의 시작임을 암시하며 독자의 주의를 환기시킨다.
"장마의 시작을 알리는 빗소리가 내 마음을 적신다"
장마가 시작되면 빗소리가 들리기 마련인데, 이 빗소리가 단순한 소리가 아니라 시인의 마음을 적신다고 표현한 것은 비가 단지 물리적인 현상만이 아니라 감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인의 내면과 자연이 서로 상호작용하는 순간을 섬세하게 포착한 표현이다.
"나는 이번 장마가 폭풍 없이 폭우 없이 지나가기를 바란다"
이 구절에서는 시인이 장마가 순탄하게 지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표현한다. '폭풍 없이 폭우 없이'라는 반복적인 부정 표현을 통해, 시인은 강렬한 자연 현상이 가져올 수 있는 고통과 불안을 피하고 싶은 마음을 강조한다. 이는 자연의 거센 힘 앞에서 인간의 작은 소망을 담아낸 것이다.
"많은 사람들을 울리지 않고 착하게 끝나기를 바란다"
여기서 '많은 사람들을 울리지 않고'라는 표현은 장마가 가져오는 피해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보여준다. '착하게 끝나기를'이라는 의인화된 표현은 자연 현상에 대한 시인의 따뜻한 소망을 드러내며, 폭력적이지 않은 온화한 결말을 바라는 마음이 잘 나타나 있다.
"사람들의 꿈을 꺼뜨리지 않고"
장마가 사람들의 꿈을 꺼뜨리지 않기를 바라는 구절은, 자연 현상이 사람들의 희망과 염원을 무너뜨리지 않기를 바라는 시인의 간절한 마음을 담고 있다. 이는 장마가 단순한 자연 현상이 아니라 인간의 삶에 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끝끝내 나의 염원을 떠나보내지 않고"
마지막 구절에서는 시인이 자신의 염원을 끝까지 지키고 싶어하는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끝끝내'라는 반복적인 표현을 통해 시인의 간절함과 강한 의지가 드러난다. 이는 시인이 장마를 통해 자신의 내면의 소망을 지키고자 하는 심정을 잘 나타내고 있다.
주광일 시인의 '장마'는 자연 현상을 통해 인간의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내는 시적 기법이 돋보인다. 시인은 비와 장마라는 자연 현상을 단순히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통해 인간의 감정과 소망을 표현한다. 빗소리와 장마의 시작을 통해 시인의 내면을 적시는 표현은 자연과 인간의 상호작용을 잘 나타내고 있다. 또한, 반복적인 표현과 의인화를 통해 시인의 간절한 바람과 소망을 강조하고 있다.
주광일 시인의 '장마'는 자연 현상인 장마를 통해 인간의 감정과 소망을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시인은 빗소리와 장마를 통해 자신의 내면을 표현하며, 폭풍과 폭우 없이 장마가 지나가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고 있다.
이 시는 반복적인 표현과 의인화를 통해 시인의 감정을 강조하며, 독자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전반적으로 따뜻한 시선과 섬세한 표현이 돋보이는 시로,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깊이 있게 탐구한 점이 인상적이다.
ㅡ 청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