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Aug 15.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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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경
7. 사사기
사사기는 구약 일곱 번째로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에 정착한 후부터 이스라엘 왕국이 세워지기 전까지의 약 300년 동안의 역사를 기록한 책입니다. 사사기에서 이스라엘은 하나님께 대한 순종과 불순종을 반복하며, 그 결과로 축복과 고난을 경험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가나안 땅에서 하나님께 불순종하여 우상을 숭배하고, 그로 인해 이방 민족의 침략을 당하게 됩니다. 하나님은 이때마다 이스라엘을 구원하기 위해 사사(지도자)를 세우시고, 그들을 통해 이스라엘을 구원하십니다. 그러나 사사들의 죽음 이후 이스라엘은 다시 우상 숭배로 돌아가고, 고통을 겪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1. 사사기의 구조와 내용
사사기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도입부: 이스라엘의 타락(1-3장)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에서 하나님의 명령을 지키지 않고, 우상을 숭배하게 되는 배경을 설명합니다.
2). 사사들의 이야기(3-16장)
여러 사사들이 등장하며, 그들이 이스라엘을 구원하는 이야기가 기록됩니다.
3). 종결부: 이스라엘의 혼란(17-21장)
이스라엘의 도덕적, 영적 타락과 사회적 혼란이 나타납니다.
2. 도입부: 이스라엘의 타락(1-3장)
사사기의 첫 부분은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에 정착한 이후의 상황을 설명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대로 가나안 족속을 완전히 쫓아내지 않고, 그들과 함께 살면서 그들의 우상 숭배에 빠져들었습니다. 이로 인해 이스라엘은 하나님께 불순종하게 되었고, 그 결과 이방 민족들에게 침략을 당하게 됩니다. 이때마다 하나님은 사사를 세워 이스라엘을 구원하시고, 그들을 다시 하나님께로 인도하십니다.
3. 사사들의 이야기(3-16장)
사사기는 12명의 주요 사사들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이들은 하나님께서 특별히 세우신 지도자들로, 이스라엘이 고난에 처할 때마다 그들을 구원하는 역할을 합니다. 사사들은 군사적 지도자이자, 영적 지도자로서 이스라엘을 회복시키는 역할을 했습니다.
1) 옷니엘 (3장 7-11절)
옷니엘은 이스라엘의 첫 번째 사사로, 갈렙의 조카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께 불순종하여 메소포타미아 왕에게 8년간 억압받게 되었을 때, 하나님은 옷니엘을 세우셔서 그들을 구원하십니다. 옷니엘은 하나님의 영이 임하여 이스라엘을 메소포타미아 왕 구산 리사다임으로부터 구원하고, 그 후 이스라엘은 40년간 평화를 누립니다.
2) 에훗 (3장 12-30절)
이스라엘이 다시 하나님을 떠나자, 모압 왕 에글론이 이스라엘을 지배하게 됩니다. 에훗은 왼손잡이 사사로, 모압 왕 에글론을 암살하여 이스라엘을 구원합니다. 그는 기발한 계획을 통해 에글론을 제거한 후, 이스라엘을 승리로 이끌고 80년간 평화를 가져옵니다.
3) 드보라와 바락 (4-5장)
드보라는 이스라엘의 유일한 여성 사사이자 예언자로, 바락과 함께 이스라엘을 가나안 왕 야빈의 압제로부터 구원합니다. 드보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 바락을 군사 지도자로 세워 가나안의 장군 시스라를 무찌르게 합니다. 시스라는 도망가다가 한 여인 야엘에게 죽임을 당합니다. 드보라는 승리 후 감사의 노래를 부르며, 이스라엘은 40년 동안 평화를 누립니다.
4) 기드온 (6-8장)
이스라엘이 미디안 족속의 압제를 받게 되었을 때, 하나님은 기드온을 사사로 세우십니다. 기드온은 하나님의 지시에 따라 300명의 소수의 군사로 미디안 대군을 물리치는 기적을 이루어냅니다. 기드온은 처음에는 자신이 사사로서 적합하지 않다고 느꼈으나, 하나님께서 그의 믿음을 키우시고, 그를 통해 이스라엘을 구원하십니다. 이스라엘은 기드온의 통치 아래 40년간 평화를 누립니다.
5) 입다 (10-12장)
입다는 기생의 아들로, 형제들로부터 버림받았으나, 이스라엘이 암몬 족속의 침략을 받게 되자 그를 찾아와 사사로 세웁니다. 입다는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암몬 족속을 물리치지만, 전쟁에 앞서 경솔하게 하나님께 서원한 바람에, 승리 후 자신의 딸을 희생 제물로 바치는 비극적인 결과를 낳습니다. 입다의 이야기는 하나님의 뜻에 맞지 않는 맹세와 경솔한 결단의 위험성을 보여줍니다.
6) 삼손 (13-16장)
삼손은 사사기에서 가장 유명한 사사로, 하나님께서 나실인으로 세우신 인물입니다. 그는 블레셋 사람들과 싸우기 위해 큰 힘을 주셨으나, 그의 개인적인 약점과 성격 때문에 여러 차례 실패를 경험합니다. 삼손은 블레셋 여인 델릴라에게 속아 머리카락이 잘리고 힘을 잃었으나, 마지막 순간 하나님께 간구하여 블레셋 신전에서 수많은 블레셋 사람들과 함께 자신을 희생하며 그들을 무찌릅니다. 삼손의 이야기는 하나님의 능력과 인간의 약함이 교차하는 이야기를 통해, 신앙과 헌신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4. 종결부: 이스라엘의 혼란 (17-21장)
사사기의 마지막 부분은 이스라엘의 영적, 도덕적 타락과 사회적 혼란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 시기는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떠나 각자 자기의 옳은 대로 행동하던 시기였습니다. 이러한 혼란스러운 시대 속에서 일어난 두 가지 주요 사건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1) 미가와 단 지파의 우상 숭배 (17-18장)
미가라는 한 이스라엘 사람이 자신의 집에 우상을 세우고, 레위인을 자신의 개인 제사장으로 세웁니다. 이 이야기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얼마나 쉽게 하나님의 율법을 떠나 우상 숭배로 빠져들었는지를 보여줍니다. 후에 단 지파는 미가의 우상을 빼앗아 가나안 북부에 정착한 후 그곳에서 우상 숭배를 이어가게 됩니다. 이 이야기는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떠나 얼마나 심각한 영적 혼란에 빠져 있었는지를 나타냅니다.
2) 기브아의 레위인과 베냐민 지파의 타락 (19-21장)
레위인의 첩이 기브아 성읍에서 성폭행을 당하고 죽임을 당하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합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이스라엘 전체가 분노하여 베냐민 지파와 전쟁을 벌이게 됩니다. 이 전쟁에서 베냐민 지파는 거의 멸종 직전까지 가게 되고, 이스라엘은 베냐민 지파의 재건을 위해 다시 힘을 모아야 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이스라엘의 도덕적 타락이 얼마나 심각했는지를 보여줍니다. 그들은 하나님 없이 각자 자기의 길을 걸으며, 끔찍한 폭력과 불의를 저지르게 됩니다.
5. 사사기의 신학적 의미
사사기는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떠날 때 겪게 되는 고난과, 그들이 회개하고 하나님께 돌아올 때 주어지는 구원을 반복적으로 보여줍니다. 이 책의 중심 주제는 "이스라엘이 여호와를 떠나 우상 숭배를 하고, 그로 인해 고난을 겪게 되며, 하나님께서 사사를 보내어 그들을 구원하신다"는 순환 구조입니다. 이 순환은 이스라엘 백성의 신앙적 무지와 불순종, 그리고 하나님의 인내와 자비를 강조합니다. 사사기는 인간의 연약함을 보여주며, 그들이 얼마나 쉽게 하나님을 떠나 죄에 빠지는지를 보여줍니다. 하지만 동시에 하나님의 구원 계획은 변함없이 진행되며, 회개하고 하나님께 돌아오는 자에게는 언제나 구원의 손길이 주어집니다.
사사기는 또한 하나님께서 인간의 약점을 사용하셔서 그분의 뜻을 이루시는 것을 보여줍니다. 많은 사사들이 완벽한 영웅이 아니었으며, 그들 중 일부는 심각한 결점과 약점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들의 약점을 뛰어넘어 그들을 사용하셔서 이스라엘을 구원하셨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구원 역사는 인간의 완전함에 달려 있지 않으며, 하나님의 능력과 자비에 의해 이루어진다는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또한 사사기는 이스라엘 공동체의 도덕적, 영적 타락이 심화되었음을 보여줍니다. "그때 이스라엘에는 왕이 없었으므로, 사람마다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다"는 구절이 반복적으로 등장하는데, 이는 하나님께 대한 신앙적 지도력의 부재와 각자의 이기적인 판단이 이스라엘 사회를 어떻게 무너뜨렸는지를 보여줍니다. 결국 사사기는 이스라엘이 강력한 영적 지도자가 필요함을 암시하며, 이 필요성이 이후 왕정 시대의 도래로 이어지게 됩니다.
6. 사사기의 현대적 적용
사사기의 교훈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첫째, 사사기의 순환적 패턴은 우리 삶에서 하나님과의 관계가 어떻게 유지되어야 하는지를 상기시켜 줍니다. 사사기를 통해 우리는 하나님께 대한 순종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배우며, 하나님을 떠나 우상을 따를 때 오는 고통과 혼란을 경고받습니다. 현대 사회에서도 우상은 형태만 다를 뿐 여전히 존재하며, 돈, 권력, 명예 등 여러 가지 것들이 우리의 삶에서 하나님보다 앞설 때 영적인 타락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둘째, 사사들은 우리가 하나님의 도구로 쓰일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들은 완벽하지 않았고, 때로는 큰 실수도 저질렀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사용하여 자신의 구원 계획을 이루셨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도 우리의 약함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뜻을 위해 사용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능력보다는 우리의 순종과 헌신을 중요시하십니다.
셋째, 사사기는 공동체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뜻을 떠날 때 전체 공동체가 고통을 겪었습니다. 우리의 신앙생활도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교회와 공동체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순종할 때 공동체는 평화를 누리지만, 반대로 하나님을 떠날 때 공동체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신앙 공동체 내에서 서로를 격려하고, 하나님께로 이끄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사사기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인내로 대하시고, 우리의 회개를 기다리신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여러 번 하나님을 떠났지만, 하나님은 그들을 완전히 버리지 않으셨습니다. 우리의 삶에서도 우리는 때로 넘어지고 하나님을 떠날 수 있지만, 하나님은 여전히 우리를 구원하실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회개하고 하나님께 돌아갈 때, 하나님은 언제나 우리를 받아주시고, 새로운 기회를 주십니다.
7. 결론
사사기는 이스라엘 백성의 역사 속에서 반복된 패턴을 통해,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순종의 중요성과 불순종의 결과를 보여주는 책입니다.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떠나 우상을 숭배할 때 그들은 고난과 억압을 경험했지만, 그들이 회개하고 하나님께 돌아올 때마다 하나님은 그들에게 구원자를 보내어 다시 회복시키셨습니다. 이 과정에서 사사들은 인간의 약함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도구로 사용되었으며, 그들의 이야기는 오늘날 우리에게도 믿음과 순종, 그리고 하나님의 은혜와 자비를 가르쳐줍니다.
사사기는 이스라엘 백성의 실패와 하나님의 구원 역사가 반복되는 서사 속에서, 우리 각자가 하나님 앞에서 어떠한 자세로 살아가야 하는지를 고민하게 합니다. 우리는 이스라엘 백성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하나님을 따르는 삶을 선택하고, 그분의 말씀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ㅡ 청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