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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비 속 개구리처럼 죽어가고 있다

청람 김왕식





냄비 속 개구리처럼 죽어가고 있다







어느 날, 한 과학자는 개구리를 실험용 냄비에 넣었다. 냄비 속 물은 차갑고 개구리는 천천히 헤엄쳤다. 과학자는 천천히 물을 데우기 시작했다. 물 온도가 서서히 오르자, 개구리는 이를 감지하지 못하고 그저 느릿하게 움직일 뿐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물이 뜨거워지면서 개구리는 결국 물속에서 죽음을 맞이했다. 이 실험은 '냄비 속 개구리'로 잘 알려져 있으며, 개구리가 죽음이 다가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서서히 뜨거워지는 물속에서 죽어가는 비유적 상황을 묘사한다. 이러한 현상은 인간 사회에서도 경각심을 일깨워야 할 중요한 교훈을 전달한다. 특히, 점진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환경 문제와 기후 변화에 대한 경각심이 그것이다.

최근 몇 년간 우리는 폭염, 가뭄, 태풍, 산불 등 이상 기후 현상을 목도하고 있다. 매년 여름마다 기록적인 폭염이 찾아오고, 이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열사병으로 쓰러지며 심각한 생명의 위협을 받는다. 그러나 이러한 폭염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마치 '냄비 속 개구리'처럼 이 심각한 변화에 둔감해지고 있다. 과연 우리도 이러한 환경 속에서 서서히 죽어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인간이 개구리와 다른 점이 있다면, 우리는 우리 자신의 환경을 바꿀 수 있는 능력과 의식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인간은 종종 이러한 능력을 방치하거나 망각한다. 환경 파괴와 기후 변화는 인간의 행동으로 인해 발생하는데, 정작 그 결과를 마주하고서도 이에 대한 대응은 느리고 미흡하다. 마치 서서히 데워지는 냄비 속에서 점진적으로 죽어가는 개구리처럼 말이다.

2024년 여름,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많은 지역에서 역대 최악의 폭염이 찾아왔다.
110년 만에 처음 있는 혹서란다.
기온이 40도를 넘는 지역도 있었고, 이로 인해 전력 수요는 급증했고, 전력 공급에 어려움이 생기기도 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뜨거운 여름철에 심각한 건강 문제를 겪었으며, 특히 노인과 어린이 같은 취약 계층은 치명적인 피해를 입었다. 이러한 폭염은 단지 일시적인 자연 현상이 아니라, 기후 변화로 인한 현상임을 인식해야 한다.

지구 온난화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와 같은 온실가스의 농도가 증가하면서 발생하고 있다. 이는 지구의 평균 기온을 상승시키고, 이상 기후 현상을 초래하고 있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이러한 경고를 무시하고, 일상생활 속에서 과도한 자원 소비와 환경오염을 지속하고 있다. 이러한 무관심과 방관은 결국 우리 모두를 '냄비 속 개구리'처럼 서서히 죽어가게 만드는 원인이 될 것이다.

인간은 오랫동안 산업화를 통해 경제 성장을 이루었지만, 그 과정에서 환경을 무시하고 자연을 착취해 왔다. 그 결과, 우리는 오늘날 대기 오염, 해양 오염, 산림 파괴, 멸종 위기종 증가 등 수많은 환경 문제에 직면해 있다. 기후 변화는 그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문제 중 하나로, 이는 우리 모두의 생존에 직결된 문제다.

기후 변화는 인간의 생존뿐만 아니라 생태계 전체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많은 해안 도시들이 침수 위험에 처해 있으며, 산호초와 같은 해양 생물들도 높은 온도로 인해 서서히 죽어가고 있다. 또한, 북극의 빙하가 녹아내리고 있으며, 이는 지구의 기후 균형을 더욱 위태롭게 만들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인간의 책임은 결코 가벼운 것이 아니다. 우리는 기후 변화의 원인 제공자로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재생 가능 에너지를 확대하고, 자원 소비를 줄이며, 친환경적인 생활 방식을 실천해야 한다. 이는 단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이다.

다행히도, 최근 몇 년간 기후 변화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해결책들이 제시되고 있다. 많은 국가들이 파리 협정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 감축 목표를 설정하고 있으며, 다양한 기업들도 친환경적인 경영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또한, 개인 차원에서도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자원을 절약하는 노력이 점점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가 충분히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기후 변화는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우리는 이에 맞춰 더욱 신속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다면, 인간도 결국 '냄비 속 개구리'처럼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서서히 죽어가게 될 것이다.

개구리의 비극적인 이야기는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전달한다. 우리는 현재 서서히 뜨거워지고 있는 지구라는 '냄비' 속에서 살고 있다. 이 냄비가 어느 순간 끓어오르기 전에, 우리는 환경과 기후 변화에 대해 심각하게 인식하고 행동해야 한다. 환경 문제는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다.

따라서 우리는 지금부터라도 환경 보호와 기후 변화 대응에 적극 나서야 한다. 우리의 작은 행동들이 모여 큰 변화를 이룰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개구리의 운명은 우리의 운명이 될 것이다. 뜨거워지는 냄비 속에서 서서히 죽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우리는 지금 당장 행동해야 한다.


ㅡ 청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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