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언 시인의 '9월의 꿈'을 청람 김왕식

박철언 시인과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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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의 꿈




시인 박철언




시리도록 파란 하늘 아래
새하얀 구절초꽃, 하늘하늘 코스모스
귀뚜라미 노래가 정겨운
9월에는

답답한 가슴, 지친 마음은 떨쳐 버리고
들판으로 강변으로 산으로 가자
쏟아지는 별빛과 풀벌레들의 언어들
한적한 거리, 묘한 설렘으로
사랑하기에 너무 좋은 9월이다

황갈색으로 변해가려는 잎새들
흩날리기 시작하는 나뭇잎
이 가을에는 떠나지 말게 하시고
사랑이 더 깊어지게 하시며
마음껏 펼쳐지는 꿈이 있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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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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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언 시인은 자연의 아름다움과 인간 내면의 정서를 깊이 있게 탐구하는 시인으로, 그의 시 세계는 종종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움에 대한 성찰을 담고 있다.
특히 그의 삶은 자연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도시의 복잡함과 분주함 속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진정한 자아를 찾고자 하는 열망이 강하게 드러난다.
이러한 그의 삶과 가치관은 시 "9월의 꿈"에서도 여실히 드러나며, 인간과 자연이 하나 되어 공명하는 순간을 아름답게 그려내고 있다. 그의 시는 자연의 소소한 아름다움을 통해 삶의 본질을 탐구하며, 그 과정에서 독자들에게 위로와 치유의 메시지를 전한다.

시의 첫 번째 연은 "시리도록 파란 하늘 아래 / 새하얀 구절초꽃, 하늘하늘 코스모스 / 귀뚜라미 노래가 정겨운 / 9월에는"이라는 구절로 시작한다.
이 부분은 시각적, 청각적 이미지를 통해 9월의 자연을 생생하게 묘사한다. "시리도록 파란 하늘"은 가을 하늘의 맑고 투명한 느낌을 전달하며, "새하얀 구절초꽃"과 "하늘하늘 코스모스"는 가을꽃의 섬세하고 우아한 모습을 그려낸다. 특히, '귀뚜라미 노래가 정겨운'이라는 구절은 청각적인 요소를 더해 시각과 청각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자연의 풍경을 완성한다.
시인은 이처럼 자연을 통해 독자에게 정서적 공감과 아름다움을 전달하며, 자연의 세밀한 아름다움 속에서 위로와 평온함을 느끼게 한다.

두 번째 연에서는 "답답한 가슴, 지친 마음은 떨쳐 버리고 / 들판으로 강변으로 산으로 가자"라는 표현이 등장한다. 여기서 시인은 현대인들이 일상에서 느끼는 답답함과 피로를 '들판', '강변', '산'이라는 공간을 통해 해방하려는 의지를 표현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장소의 이동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내면의 정화와 자유로움에 대한 열망을 상징한다.
시인이 제안하는 공간들은 모두 자연의 일부로서, 그 속에서 인간은 자신의 근원적인 모습을 회복하고,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치유받을 수 있음을 암시한다. '쏟아지는 별빛과 풀벌레들의 언어들'이라는 구절은 자연의 언어와 신비로움을 통해 인간의 내면을 다시금 일깨우려는 시인의 의도가 엿보인다.

"한적한 거리, 묘한 설렘으로 / 사랑하기에 너무 좋은 9월이다"라는 구절은 가을이라는 계절이 지닌 낭만적이고도 설레는 분위기를 묘사한다. '한적한 거리'는 외부의 소음과 혼잡함에서 벗어나 고요하고 평온한 상태를 의미하며, '묘한 설렘'은 그러한 공간에서 느낄 수 있는 기대와 두근거림을 표현한다.
이는 가을이란 계절이 주는 특유의 감성을 잘 담아내고 있으며, 특히 '사랑하기에 너무 좋은 9월'이라는 문장은 사랑의 계절로서의 가을의 매력을 강조한다.
시인은 자연과 사랑의 이미지를 결합함으로써 가을이라는 계절을 인간 감정의 정점으로 승화시킨다.

"황갈색으로 변해가려는 잎새들 / 흩날리기 시작하는 나뭇잎"은
가을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나타낸다. 여기서 '황갈색'과 '흩날리기 시작하는'이라는 표현은 시간의 흐름과 자연의 순환을 은유적으로 드러낸다. 이러한 변화는 자연의 필연적인 섭리를 반영하는 동시에, 인간의 삶에서 겪는 변화와 상실을 상징한다.
이어지는 "이 가을에는 떠나지 말게 하시고 / 사랑이 더 깊어지게 하시며 / 마음껏 펼쳐지는 꿈이 있게 하소서"라는 구절은 변화 속에서도 영속적인 사랑과 꿈에 대한 간절한 소망을 담고 있다.
이는 자연의 변화 속에서 더 큰 사랑과 꿈을 이루고자 하는 시인의 의지를 보여주며, 끝없는 순환 속에서도 변치 않는 가치를 추구하려는 바람을 잘 드러내고 있다.

"9월의 꿈"은 박철언 시인의 자연에 대한 깊은 애정과 삶에 대한 긍정적 태도를 담고 있는 시이다.
시인은 9월의 자연을 감각적으로 묘사하면서도, 그 속에서 인간이 느끼는 감정과 내면의 갈등을 자연스럽게 녹여낸다. 그의 표현은 세밀하고 섬세하며,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탐구하는 과정에서 발견되는 치유와 평온함을 강조한다.
특히 시적 화자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단순히 관조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속에서 삶의 본질적인 가치와 철학적 사유를 발견하고자 한다.
이는 시 전체의 유기적인 흐름을 통해 자연과 인간이 어떻게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메시지로 작용한다.

시인은 자연의 변화와 아름다움 속에서 인간의 정서를 표현하며, 이를 통해 독자들에게도 그 속에서 위로와 안식을 찾도록 한다. 시적 언어는 명확하면서도 아름답고, 그 표현들은 깊은 사색과 감성적 울림을 동반한다.
"9월의 꿈"은 그 자체로 자연과 인간의 깊은 교감의 순간을 포착한 작품으로, 박철언 시인의 시 세계가 지향하는 바를 잘 보여준다. 그의 시를 통해 독자들은 자연의 아름다움과 인간의 내면을 다시금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ㅡ 청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