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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주의와 갈등 속에서 필요한 상생과 도전

김왕식






이기주의와 갈등 속에서 필요한 상생과 도전


청람 김왕식


오늘날 우리 사회는 점점 더 이기주의와 갈등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개인주의가 강화되면서 공동체 정신이 약화되고 있으며, 정치·사회적 이념 대립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대화보다는 충돌이, 연대보다는 배제가 우선되는 현실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갈등과 단절을 경험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에 상생과 도전의 가치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적인 과제가 되었다. 인간은 본래 함께 살아가는 존재이며, 어느 한쪽의 승리가 아닌 공존과 회복의 길을 찾아야 한다. 바로 이러한 시대적 흐름 속에서, 큰 사랑교회가 보여주는 사랑과 도전의 모습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 작은 개척교회
ㅡ큰 사랑의 도전과 상생

세상에는 수많은 교회가 있다. 화려한 건물과 수천 명의 성도가 모이는 대형 교회도 있고, 조용한 시골 마을에 자리 잡은 작은 교회도 있다. 교회의 크기가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외려 하나님은 가장 낮은 곳에서부터 위대한 일을 시작하신다. 일산에 위치한 큰 사랑교회는 그 대표적인 예다. 지하의 작은 공간에서 시작해, 이제 20여 명의 성도가 모여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꿈꾸고 있다. 이 교회는 예배만을 드리는 장소가 아니라, 상생과 도전의 가치를 실현하는 곳이다.


□ 작은 교회의 큰 도전

큰 사랑교회가 특별한 이유는, 성도의 수가 증가해서가 아니다. 이곳은 사랑의 실천과 도전이 끊임없이 이루어지는 공간이다. 특별히 주목할 점은 서울역에서 10여 년간 노숙 생활을 하던 한 성도가 이 교회에서 새 삶을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거리에서 수많은 밤을 보내던 그가 교회의 보살핌 속에서 신앙을 키우고, 안정된 삶을 찾았을 뿐만 아니라 집사 직분을 받아 교회를 섬기고 있다. 이는 그저 개인의 변화만이 아니라, 교회가 삶을 변화시키는 실질적인 힘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것은 단순한 종교적 차원을 넘어선다. 많은 교회들이 노숙인을 돕고 있지만, 그들이 스스로 설 수 있도록 돕는 것은 또 다른 차원의 사역이다. 큰 사랑교회는 일시적인 도움을 주는 것을 넘어, 한 사람이 자립할 수 있도록 돕고, 나아가 선교까지 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었다. 그는 얼마 전 한국을 넘어 카자흐스탄에서 열흘 남짓 복음을 전하는 일을 하고 왔다. 노숙 생활을 하던 한 사람이 이제 다른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선교사가 된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도전과 변화의 역사다.


□ 기독교 정신을 넘어, 범박애적 실천으로

큰 사랑교회는 기독교 정신을 실천하는 데에 그치지 않는다. 이곳은 범박애적(凡博愛的) 실천, 즉 모든 사람을 향한 사랑과 포용을 구현하고 있다. 종교적 신념을 뛰어넘어, 인간이 인간을 돕고 함께 살아가는 상생의 가치를 실현하는 교회다. 교회가 단순히 예배만 드리는 공간이라면, 그것은 반쪽짜리 공동체에 불과할 것이다. 큰 사랑교회는 고통받는 이들에게 손을 내밀고, 함께 살아갈 방법을 찾고, 새로운 길을 열어주는 곳이다.

많은 교회들이 ‘전도’를 이야기하지만, 큰 사랑교회의 전도는 조금 다르다. 이들은 길거리에서 마이크를 잡고 복음을 외치는 것이 아니라, 사랑으로 복음을 보여준다. 그들의 삶 자체가 복음의 메시지다. 한 사람을 일으키고, 그가 다시 다른 사람을 돕도록 만드는 것. 그것이 진정한 전도다. 이는 단순한 신앙의 영역을 넘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실천적 신앙이라 할 수 있다.

□ 상생과 도전의 교회, 세상의 희망이 되다

오늘날 많은 교회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많은 성도들이 교회를 떠나고, 교회의 사회적 신뢰도도 낮아졌다. 이런 현실 속에서, 큰 사랑교회와 같은 상생과 도전의 모델은 더욱 중요하다. 단순히 성도 수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변화시키고, 희망을 전하는 교회.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교회의 역할이다.

큰 사랑교회는 작은 개척교회다. 화려한 예배당도 없고, 거대한 조직도 없다. 그들이 하는 일은 거대한 교회들이 하지 못하는 일이다. 그들은 매일 전도하고, 가난한 자들에게 보금자리를 마련하며, 한 사람의 인생을 변화시키고, 나아가 세계 선교까지 감당하고 있다. 이것이야말로 ‘하나님이 이루실 부흥’이다.

이제 이 이야기가 한국의 모든 교회에, 그리고 세상의 모든 기독교인들에게 퍼져 나가야 한다. 교회가 존재하는 이유는 단순히 신앙을 지키기 위해서가 아니다. 교회는 세상과 함께 살아가야 하며,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이 되어야 한다. 큰 사랑교회는 그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작은 교회에서 시작된 사랑과 도전이, 이제 더 큰 세상을 향해 뻗어나가고 있다. 이것이 바로 상생의 길이며,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도전이다.



ㅡ 청람 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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