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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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후회하지 않으려면 신중해야 한다
말은 한 번 입 밖에 나오면 다시 거둘 수 없다. 글은 지우개로 지울 수 있고, 행동은 때로는 사과로 만회할 수 있다. 말은 공기 중에 흩어지며 곧장 상대의 마음에 새겨진다. 말을 후회하지 않으려면 신중해야 한다.
말을 쉽게 하는 사람일수록 후회도 많다. 순간의 감정에 휘둘려 던진 말, 깊이 생각하지 않고 한 말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을 괴롭힌다.
“그때 왜 그런 말을 했을까.”
이미 늦다. 말은 화살과 같아, 쏜 뒤에는 되돌릴 수 없다. 신중함은 말의 가장 큰 미덕이다.
신중한 말은 생각에서 나온다. 내 감정이 격해졌을 때는 잠시 멈추고, 내 말이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가늠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 짧은 멈춤이 후회를 막는다. 신중함은 말의 속도를 늦추는 것이 아니라, 말의 방향을 바로잡는 일이다.
말을 신중하게 하는 사람은 신뢰를 얻는다. 그들의 말은 가볍게 흘러가지 않고, 무게를 가진다. 듣는 사람은 “저 사람은 말하기 전에 생각한다”는 믿음을 갖게 되고, 그 믿음은 곧 존중으로 이어진다. 신중한 말은 말하는 사람의 품격을 세우고, 관계를 단단하게 만든다.
말의 신중함으로 존경을 받은 인물들이 많다. 때로는 침묵으로, 때로는 짧지만 숙고한 말로 상황을 이끌어간 지도자들이 있었다. 그들의 말은 많지 않았지만, 한마디 한마디가 깊은 울림을 남겼다. 반면, 경솔한 말은 종종 갈등을 키우고, 불행한 결과를 낳았다.
우리의 삶에서도 신중한 말은 절실하다. 빠른 대화, 즉각적인 반응이 요구되는 시대일수록 말의 속도에 휘말리기 쉽다.
바로 그때 신중함이 필요하다. 온라인에서의 짧은 댓글, 즉석에서 던지는 농담 하나가 관계를 무너뜨릴 수도 있다. 말의 신중함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신중한 말은 또한 자기 성찰에서 비롯된다. 내 마음이 가라앉아야 내 말도 가라앉는다. 자기 안을 다스리지 못하면 말은 흔들리고, 감정에 끌려다닌다.
결국 말의 신중함은 마음의 성숙과 직결된다. 내면이 단단한 사람만이 신중하게 말할 수 있다.
ㅡ청람 김왕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