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상공무, 원님들이여! 당신네들 엄니 오줌싼다여!
차별성이 곧 평등성
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Aug 24. 2023
철저한 차별이
곧
평등일 수
있다.
ㅡ
고속도로
휴게소를
지나며 느낀 사소한,
그러나
무시할 수 없는 사회의 불평등이다.
여자 화장실
앞에
길게 늘어선 줄과
그와
대비되는
남자 화장실의 한산함.
이 장면은
단순한 화장실의 문제를 넘어
사회의 심오한 문제를
상징한다.
이런 현상이
지속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고속도로 휴게소
화장실의 수는 남녀 동일하게
설치되어 있지만,
사용하는
시간과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이다.
여성의 화장실 사용이
남성보다 오래 걸린다는 사실은
오랜 시간 동안
알려진 사실이다.
그럼에도
이러한 점을
고려하지 않고
화장실의 수를 동일하게 설치하는 것은
무엇보다
사회의 틀에 갇힌 관점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평등"이라는
단어는
단순히
수적인 균형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실제로 필요한 부분에서,
필요한 만큼의
지원과 배려를 받는 것이
진정한 평등이다.
그렇다면,
이를 반영하지 못하는 시스템은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탁상행정의 한계.
사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현장의 실제 상황을 모르는 상태에서의 결정.
이것이
가져오는 결과는
바로
휴게소 화장실 앞의 그 긴 줄이다.
관계당국은
이를 깊이 인지하고,
무엇이
문제인지를 파악하며
적절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이런
작은 일상 속의 불편함이
결국은
사회 전체의 문제로 번져나간다.
우리는
더 나은
사회를 위해
이러한 작은 부조리도
집중적으로 바라보며
변화의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ㅡ
얼마 전 일이다.
휴게소
남성 화장실에
할머니가
엉거주춤
허리춤을 움켜잡고
주위를 살피시더니
급히
뛰어들어 오셨다.
얼마나
급하셨으면
남자 화장실에!
ㅡ
탁상에서 행정하는
공무,
원님들이시여
당신네 엄니 오줌싼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