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Oct 15. 2023
안개 자욱한 가을 길목에서, 그렇게 어린 왕자가 되었다
안개와 어린 왕자
안개
자욱한 가을
길목
일요일
아침이다.
도시는
그 은은한 막에 가려져
모든 것이
가볍게 무게를 잃은 듯했다.
평소의
시끄러운 도시
소음도
잠시
멈춘 듯,
고요와
평온이 퍼져나간다.
시간이
멈춰진 듯한,
그러나
한편으로는 새롭게 시작되는
순간.
그 안갯속에
서 있는
나,
그 속에
소년의 모습이 보인다.
그는
생떽쥐베리의
바로
그
어린 왕자였다.
ㅡ
그의 눈은
꿈을 향해 반짝이며,
발밑의 안개는
그를
더욱 동화 속 세계로 끌어들인다.
마치,
그는
이 안갯속에서
자신만의 이야기를 찾아
거닐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 소년의
발걸음은
가볍다.
안개가 무겁게 내려앉은
세상에서도
그는
마치
무중력 상태처럼 걷는다.
동화 속의 주인공이 되어
이 세상을
구경하고 있는 듯한
그의 모습은,
마치
영화 한 편을 보는 것과도
같았다.
그리고
그 소년이
발을 디딘 곳마다,
안개는
서서히 걷히면서
그 뒤에 숨겨진 세상을
드러낸다.
그것은
마치
새로운 시작과
희망,
그리고
무한한 가능성을
암시하는 듯했다.
이런
특별한 일요일 아침,
그 소년은
자신만의 동화를 찾아 떠나는
여정을
시작한다.
안갯속의 세상은
그에게
아직
알려지지 않은 무수한 이야기를
속삭이며,
그를
이끈다.
그리하여,
그 안갯속에서
그는
자신의 꿈을 찾게 된다.
그 꿈은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하지만
그렇기에
더욱 소중한 것.
그것은
안갯속에서만 찾을 수 있는,
그래서
더욱
특별한 꿈이다.
이렇게,
안개가 자욱한
일요일
아침,
그 소년은
동화 속 주인공이 되어
자신만의 이야기를 찾아 나섰다.
그리고
그의 이야기는,
이 세상
어디서나 반짝이는
별처럼,
우리 모두의 꿈을
밝혀준다.
ㅡ
나는
오늘
안개 자욱한
가을 길목에서
그렇게
어린 왕자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