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의 저녁뉴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8월 22일, 주말을 앞둔 금요일의 결을 따라가 봅니다. 아름다움, 감각, 그리고 유쾌한 웃음이 흐르는 시간.
지금부터 함께하시죠.
{왼쪽 : 저녁 하늘에 떠오른 초승달 모양의 금성,
고대인들이 사랑의 별이라 불렀던 빛.
오른쪽 : 우주 탐사선이 포착한 금성의 두꺼운 대기,
신비로운 구름의 행성.}
1부 – 금요일의 상징, 비너스와 리시안셔스
{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 바다에서 탄생한 아름다움, 고대 로마 신화 속 비너스.}
금요일은 고대부터 비너스의 날이라 불렸습니다.
사랑과 관능의 행성, 금성.
비너스의 허리띠에는 특별한 힘이 있어, 그 매듭이 풀리면 사랑이 흘러넘친다고 전해집니다.
{ 사랑과 매혹의 힘이 깃든 비너스의 허리띠.
금요일은 바로 이 아름다움의 상징에서 이름을 얻었습니다.}
오늘은 장미 대신, 장미를 닮은 리시안셔스로 시작합니다.
꽃말은 ‘영원한 사랑’.
금요일이 주는 은근하고 오래가는 여운과 닮아 있습니다.
2부 – 괴짜의 아름다움, 에릭 사티
{ 사티 초상화 : 흰 양복, 달걀 30개.
괴짜지만 누구보다 앞서갔던 작곡가 }
오늘 금요일 뉴스의 하이라이트, 에릭 사티입니다.
흰 양복만 입고 살았다는 전설,
아침·점심·저녁을 달걀로 채우며 하루 30개를 먹었다는 기묘한 습관.
사랑했던 수잔 발라동에게는
“당신의 벽을 하얀 장미로 칠해주겠다”고 말했던 괴짜.
다만 실제로는 회색 벨벳 양복이 그의 트레이드마크였습니다.
“흰 양복만 입었다”는 이야기는, 그가 스스로 만들어낸 전설이었지요.
결국 흰 양복이든 회색 벨벳이든, 두 이야기가 함께 남았습니다.
어쩌면 이것마저도 사티다운 ‘농담 같은 자기연출’이었겠지요.
사티는 평생 독신으로 살았고, 59세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마지막 길에는 드뷔시와 라벨 등 예술가 동료들이 지켰습니다.
그들은 사티를 ‘프랑스 음악의 새로운 길을 연 사람’이라 불렀습니다.
{ (Musique d’ameublement, Furniture Music)악보
<가구의 음악> 시리즈 중 하나
음악은 가구처럼 방 안에 있어야 한다’ 오늘날 BGM의 탄생}
특히 그가 남긴 개념, 《가구의 음악》.
‘이 음악은 주의를 끌지 않아야 한다.
그저 방 안의 가구처럼 머물러야 한다.’
오늘날 우리가 말하는 BGM의 시작이었습니다.
{ (Sports et Divertissements) 악보
‘바나나처럼’ : 지금도 연주자들을 당황시키는 사티의
지시어. }
그리고 악보의 기묘한 지시어들.
‘바나나처럼 연주하라’
‘슬리퍼를 끌 듯이’
‘눈을 반쯤 감고’
처음엔 연주자들이 당황했지만, 곧 해석이 이어졌습니다.
‘슬리퍼처럼’을 보고 실제로 슬리퍼를 신고 연주하며 미끄러지는 음을 만들어낸 피아니스트도 있었고,
‘바나나처럼’은 바나나의 곡선을 떠올리며 활의 선율처럼 부드럽게 해석한 연주자도 있었습니다.
특히 피아니스트 오필리아는 이 지시어를 “사티다운 농담이자 상상력의 자극”이라 부르며, 실제 연주에서 페달을 가볍게 끄는 듯 사용해 음이 스르르 미끄러지는 효과로 풀어냈습니다.
오늘날에도 이런 지시어는 뜨거운 토론을 불러일으킵니다.
말하자면, ‘사티가 남긴 가장 오래가는 농담’ 같은 셈입니다.
2.5 – 13일의 금요일
{ 1980년 헐리우드 공포 영화 〈Friday the 13th〉 로고.
이 작품이 ‘13일의 금요일 = 불길한 날’ 이미지를 대중문화에 각인시켰습니다.}
여기서 잠깐, 13일의 금요일 이야기입니다.
올해 2025년에는 단 한 번, 6월 13일이 금요일입니다.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요?
사실 13일의 금요일이 불운한 날로 각인된 데에는 사연이 있습니다.
1307년 10월 13일 금요일, 프랑스 왕 필리프 4세가 성전
기사단을 일제히 체포한 사건이 있었죠.
이후 중세의 미신, 항해의 불운 기록들이 겹치며 ‘불길한 날’이라는 이미지가 굳어졌습니다.
그리고 헐리우드 공포 영화 시리즈 《Friday the 13th》가
그 인식을 전 세계 대중에게 각인시켰습니다.
이제 13일의 금요일은, 미신을 넘어 하나의 문화 코드가 된 셈입니다.
그러니 오늘 같은 평범한 금요일은 마음껏 즐기셔도 좋겠습니다.
3부 – 도시의 금요일, First Fridays
{ 미국의 도시들이 금요일 밤을 즐기는 방법,
‘퍼스트 프라이데이’ }
이제 도시의 금요일을 만나봅니다.
뉴욕, 필라델피아, 오클랜드.
매달 첫 금요일마다 갤러리와 상점이 늦게까지 열고,
거리는 예술과 음악으로 물듭니다.
• 오클랜드에서는 거리 전체가 하나의 축제장이 됩니다. 음악과 퍼포먼스, 길거리 음식이 어우러지며 도시전체가 하나의 무대로 변신합니다.
• 필라델피아 올드 시티에서는 예술과 디자인이 살아 숨쉬는 밤이 열립니다. 갤러리와 공방이 문을 활짝 열고 시민과 여행자를 맞이합니다.
• 뉴욕에서는 포스터 하우스 같은 공간에서 창의적인 전시와 워크숍이 펼쳐집니다. 이번 달에는 포스터 콜라주 워크숍이 열려, 관객이 직접 작품의 일부가 되기도 했습니다.
• 하와이 호놀룰루에서는 지역 예술가와 주민이 모여 작은 시장에서 그림을 보고 음악을 듣고 음식을 나눕니다. 소박하지만 따뜻한 공동체의 밤이지요.
비록 오늘 8월 22일은 해당되지 않지만, 다음 달 첫 금요일, 세계 여러 도시가 다시 예술의 리듬으로 물들 것입니다.
클로징
오늘 뉴스는 금요일의 결을 따라
비너스의 꽃,
사티의 음악,
그리고 도시의 축제까지 함께했습니다.
주말을 앞둔 금요일에
음악처럼, 꽃잎처럼, 도시는 저마다의 금요일을 살아갑니다.
여러분의 금요일도 그 속에서 가장 아름다운 한 페이지가 되시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금요일 저녁뉴스, 저는 오필리아 였습니다.
편안한 밤 되시길 바랍니다
{ 빛나는 도시와 흩날리는 꽃잎,
그 속에서 피어나는 우리의 주말.}
여러분의 주말이 행복한 결로 이어나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