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 의지대로 살 수 있을까?
요즘 들어 나는 내 삶이 잘 흘러가고 있는지 가끔 생각해본다. 대단한 목표가 있는 것도 아니고, 큰 성공을 이룬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하루하루 나름대로 살아온 시간들이 쌓여 있다. 어떤 날은 조금 나아진 것 같고, 어떤 날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이지만, 그런 흔한 변화들 속에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조금은 보이는 것 같다.
『위버멘쉬』를 처음 집어 들었을 때, 책 내용보다도 표지에 적힌 한 문장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누구의 시선도 아닌, 내 의지대로 살겠다는 선언.” 이 말이 이상하게 내 지난 삶과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어딘가에서는 ‘내 기준대로 살고 싶다’고 말해왔지만, 과연 실제로 그렇게 살아왔는지, 또 앞으로도 그렇게 살 수 있을지 문득 궁금해졌다.
이 책을 핑계 삼아 내 삶을 다시 들들여보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 나는 절반쯤은 가까웠고 절반쯤은 멀었던 것 같다. 하고 싶은 일을 시도해본 적도 있었지만,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포기한 적도 많았다. 마음속에서는 더 나은 선택을 알고 있으면서도, 귀찮거나 겁나서 그냥 피했던 순간도 꽤 있었다. 반대로, 별거 아닌데도 이상하게 용기가 나서 한 발 더 나아갔던 날들도 있었다. 그러고 보면, 나도 조금은 나를 넘어보려고 했던 적이 있긴 하다.
책을 읽고 나서 드는 생각은 단순했다. ‘나는 앞으로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거창하게 인생을 바꾸겠다는 뜻도 아니고, 엄청난 사람이 되겠다는 포부도 아니다. 다만, 지금보다 아주 조금 더 나은 선택을 해보는 것. 어제보다 한 걸음만 더 내딛어보는 것. 그 정도면 내 삶에서는 꽤 큰 변화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앞으로는 내가 지나온 순간들을 조금씩 기록해보려고 한다. 잘했던 점도, 못했던 점도, 부끄러웠던 일들도. 그런 평범한 장면들 속에서 내가 어디서 멈췄는지, 어디까지는 나아갔는지를 다시 보고 싶다. 위버멘쉬라는 단어는 거창한 말처럼 들리지만, 내 기준으로 풀면 결국 “내 삶을 내가 결정하려는 사람”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확신도 없다. 하지만 아주 작은 변화라도 시도해보려는 마음은 있다. 이 글은 그 마음을 붙잡아두기 위한 첫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