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로의 이야기

길에서 벗어나 나만의 길을 만들기까지

by 무로

이 이야기는 방황하던 어린 시절부터 대학에 들어가 지금의 사고방식의 기초를 갖기까지, 내가 어떤 흐름을 지나왔는지를 다섯 권에 나누어 기록한 것이다. 그 과정은 단순한 성장 이야기가 아니라, 내가 ‘길’이라고 믿어왔던 것들이 어떻게 흔들리고 다시 세워졌는지를 따라가는 여정에 가깝다.

1부에서 나는 세상이 만들어놓은 길이 나에게 맞지 않는다는 아주 작은 감각을 처음으로 느낀다. 이유 없는 규칙들, 이해되지 않는 말들, 설명되지 않는 요구들. 그것들 앞에서 멈칫거릴 수밖에 없던 어린 시절이 1부의 중심이다.

2부에서는 그 길에서 실제로 벗어난 뒤의 이야기들이 이어진다. 처음엔 아무 문제가 없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성적과 몸, 관계에서 미묘한 균열을 스스로 느끼게 되고, 그때 처음으로 충격을 받는다. 길에서 벗어난 채 방황하는 시간이 2부의 분위기를 이룬다.

3부는 다시 길을 찾으려는 시기이다. 이전처럼 살 수 없다는 걸 깨닫고, 공부와 관계, 일상 속 여러 조각들을 다시 붙들어보지만, 예전의 길로 돌아갈 수 없다는 사실도 함께 마주하게 된다. ‘길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본격적으로 생겨난다.

4부는 내가 스스로 만들어본 길을 점검하는 과정이다. 내가 세운 기준들이 정말 나에게 맞는지, 내가 선택한 길들이 얼마나 허술한지, 다시 치우고 다시 세우는 과정들이 담긴다. 길을 만드는 일 자체를 되돌아보게 되는 시기다.

5부에서는 결국 길을 찾으려는 시도, 길을 만들려는 시도조차 벗어나게 된다. 길이 없다는 상태가 실패가 아니라, 오히려 나에게 가장 자연스러운 형태라는 것을 조금씩 깨닫는 자리. 이곳에서 이야기는 다시 ‘무로(無路)’로 돌아가며 끝난다.

이 다섯 권은 결국 하나의 흐름을 이루고 있다.
길에서 벗어나고, 충격을 받고 방황하고, 다시 찾고 점검하고, 마지막에는 길 없이도 설 수 있는 자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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