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비교하는가
사람들은 늘 비교한다. 의식적으로 하든, 무의식적으로 하든 비교는 삶의 곳곳에 스며 있다. 성적, 연봉, 직장, 삶의 속도, 심지어 행복의 모습까지도 서로 견준다. 비교를 그만두라는 말은 많지만, 실제로 비교하지 않고 살아가는 일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어쩌면 비교는 나쁜 습관이 아니라, 인간에게 너무 자연스러운 행동일지도 모른다.
비교는 원래 생존을 위한 판단 방식이었다. 주변보다 더 위험한 상황에 있는지, 더 부족한지, 더 안전한 지를 빠르게 가늠해야 했다. 절대적인 기준보다 상대적인 위치를 파악하는 일이 훨씬 효율적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비교는 열등감의 원인이 아니라, 방향을 잡기 위한 감각에 가까웠다. 어디쯤 와 있는지를 알아야, 다음 걸음을 정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사회는 이 비교를 더욱 정교하게 만든다. 성적에는 등수가 붙고, 연봉에는 평균이 제시되며, 삶의 단계에는 암묵적인 ‘정상 속도’가 존재한다. 우리는 비교하지 않아도 될 순간에도 비교할 수밖에 없는 구조 안에 놓여 있다. 비교는 개인의 성향이라기보다, 사회가 제공하는 언어에 가깝다. 그 언어를 쓰지 않으면, 자신의 위치를 설명하기가 어려워진다.
비교는 때로 분명한 동력이 되기도 한다. 남보다 뒤처졌다는 감각이 노력의 계기가 되기도 하고, 누군가의 성취가 목표가 되기도 한다. 실제로 많은 성장은 비교를 통해 시작된다. 그래서 비교는 쉽게 정당화된다. 비교를 완전히 부정하는 말이 설득력을 잃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비교는 우리를 멈추게 하기보다, 움직이게 만들어왔기 때문이다.
문제는 비교가 선택이 아니라 상태가 되었을 때다. 비교는 원래 필요할 때 꺼내 쓰는 도구였지만, 어느 순간부터 우리는 비교 속에 상시로 머무르게 되었다. 비교하지 않으면 불안해지고, 확인하지 않으면 뒤처질 것 같은 감각이 따라온다. 비교는 더 이상 방향을 잡아주는 수단이 아니라, 스스로를 안심시키기 위한 장치가 된다.
그래서 이 지점에서 질문이 생긴다. 비교는 정말 문제가 없는 행동일까. 아니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조용히 삶의 기준을 바꾸고 있는 것은 아닐까. 비교를 멈추는 일은 어렵다. 하지만 비교를 그대로 두어도 괜찮은지에 대해서는, 한 번쯤 질문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는 왜 비교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