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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정배 Sep 20. 2022

Earn이 아닌 Own으로

웹3 게임 Part2.

이더리움 창립자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은 게임 덕후였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즐기던 그는 어느 날 자신이 육성하던 캐릭터의 능력이 하향되자 충격을 받는다. 자신의 것이라 믿었던 캐릭터가 사실은 게임사의 소유였다. 


이를 깨달은 비탈릭은 디지털 자산을 개인이 소유할 수 있는 탈중앙화 된 플랫폼을 꿈꾸게 된다. 

그렇다, 비트코인 창시자인 사카시 나카모토는 금융 혁신을,

비탈릭은 게임 혁신(?)을 위해 블록체인을 활용했다.

출처: Wikipedia

하지만 비탈릭의 바람과 달리 대부분의 웹3 게임은 P2E에 고착화되어있다. NFT와 토큰 가치 하락은 있을 수 없다. 게임을 시작하고 싶다면 기존 투자자로부터 NFT를 구매해야 한다. 아직 게임성도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프로젝트에 자금을 투입할 사람은? 그보다 많은 리턴이 있을 것이라 믿는 투자자들 뿐이다.


이 현상은 웹3의 본질인 Own(소유권)이 아닌 Earn(수익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NFT를 소유 목적이 아닌 수익의 수단으로 생각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P2E(Play-to-Earn) 패러다임에서 벗어나야 한다

출처: NEWSBTC

게임 커뮤니티는 NFT를 멸시한다. 이들은 이미 게임사의 캐시템, P2W(pay-to-win)과 같은 수익 구조에 신물이 난 상태다. 투기로 여겨지고 있는 NFT 도입은 게임사의 보다 노골적인 수익 추구로 인식될 수 있다. 


블록체인 본질에 어울리는 패러다임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NFT 도입이 수익성이 아닌 소유를 통한 재미와 가치의 확장이라는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게임사들은 투명하고 공정한 게임 경제 구축과 플레이어의 노력을 인정하는 생태계를 제공해주어야 한다. 


어쩌면 넥슨이 첫 타자가 될지 모르겠다. 넥슨은 NDC(Nexon Development Conference)를 통해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를 공개했다. 블록체인에 어울리는 게임을 개발하겠다고 선언한 넥슨은 “닫힌 생태계에서 열린 생태계로 확장하는 수단”으로 블록체인을 바라보고 있다. 

넥슨 강대현 COO     출처: NDC 유튜브 채널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프로젝트에는 NFT나 토큰 프리세일 없다. 모든 재화는 게임을 통해서만 획득할 수 있다. 보통 NFT를 보관한 지갑을 생성하는 데서부터 진입장벽이 생긴다. 하지만 넥슨은 Free-to-play(부분유료화)를 선도한 게임사답게 진입장벽을 허문 것으로 보인다.


넥슨의 계획되로 게임이 개발된다면 웹과 모바일에서 같은 NFT(캐릭터)로 플레이를 할 수 있게된다. MOD와 SDK라는 플랫폼을 통해 플레이어는 보유한 NFT로 자신만의 게임이나 앱도 만들 수 있다. 이러한 연결성은 NFT 연속성의 단초가 된다.

출처: NDC 유튜브 채널

일반적으로 게임이 사라지면 캐릭터와 아이템도 함께 사라진다. 하지만 블록체인을 통해 게임사가 사라진다 해도 NFT는 남는다. 블록체인 표준화가 이뤄졌다는 가정하에 NFT는 다른 게임이나 플랫폼에서도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블록체인이 가진 특징이다.


넥슨이 게임의 어느 수준까지를 블록체인화 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아마 그 단계에 따라 대중화와 흥행 여부가 갈리게 될 것이다. 확실한 것은 기존 P2E 프레임에서 탈피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NFT=돈벌이라는 고정관념은 웹3 게임 대중화의 발목을 잡을 것이다. 게임에 투자한 열정과 시간 그리고 돈이 모두 플레이어의 자산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설득시켜야 한다. 


수익(earn)이 아닌 소유(own)에 비중을 둔 게임이 앞으로의 웹3 게임 생태계를 선도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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