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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정배 Oct 17. 2022

블록체인도 먹통 될 수 있다

블록체인 Part1.

15일, 판교 데이터 센터 화재로 카카오 서비스가 멈췄다. 


카카오톡은 물론 카카오맵, 카카오페이 등 카카오 서비스 전반에 문제가 생겼다. 

(심지어 브런치도 접속 불가!)


안 사용하는 사람이 없는 국민 서비스의 마비는 소상공인은 물론 일반 대중에게도 다양한 불편을 초래했다. 

(출처: 카카오)

18년도에는 KT 아현지사의 화재로 휴대폰과 인터넷이 마비되고 카드 결제까지 먹통이 되면서 큰 혼란이 발생하기도 했다.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구글과 유튜브도 메인서버 문제로 먹통이 된 사건이 종종 있었다.


위 사건 모두 중앙화된 데이터 센터가 원인이었다. 한 곳이 공격당하거나, 문제가 생기면 시스템 전체가 멈춰버린다.

(출처: YTN)

그렇다면 분산화된 블록체인은 어떨까?


블록체인의 핵심 가치 중 하나가 바로 탈중앙화다. 기록은 한 곳이 아닌 수많은 개인의 컴퓨터를 통해 생성되고 저장된다. 


각 컴퓨터의 서버에서 운영되기 때문에 하나의 서버가 공격을 받거나 문제가 생겨도 시스템 전체는 문제없이 돌아갈 수 있다. 서버가 여러 곳으로 분산되어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컴퓨터 서버를 직접 유지하고 관리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그래서 대부분 아마존 웹서비스(AWS)와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한다.


이더리움의 경우 다수의 노드(node)가 AWS를 사용한다. JP모건 보고서에 따르면 65%의 이더리움 노드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하며 이중 절반이 AWS를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이 외에도 다양한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클라우드 서비스에 의존하고 있다. 결국 이번에 있었던 카카오 서비스 문제처럼 특정 클라우드 서비스에 문제가 생긴다면, 블록체인 또한 쉽게 먹통 될 수 있다. 

(출처: allcode)

화재와 같은 사고 외에도 규제가 문제될 수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블록체인 규제 방안이 마련되고 있다. 만약 국가가 특정 프로젝나 가상자산을 검열하기로 한다면,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의 협조를 얻어 쉽게 서비스를 중단시킬 수 있다. 


물론 클라우드 서비스에 전적으로 의존하지 않는 프로젝트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아직 블록체인은 개발 단계이기 때문에 점진적으로 중앙화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다. 


다만, 디지털 전환 시대에 살아가고 있는 지금 우리는 고민해야 한다.

‘디지털 시대에 데이터 기록 방식을 어떤 형태로 할지’ 말이다.


앞으로 일상의 많은 부분이 디지털화될 것이다. 그럴수록 우린 카카오와 같은 서비스에 의존하게 된다. 


우리는 모든 것을 디지털화하여 저장하고, 소유하며, 이용할 것이다. 이미 SNS와 클라우드를 통해 우리의 사진과 영상을 올려 추억을 저장하고 있다. 


디지털화는 편리함을 제공하지만, 그만큼의 리스크도 있다. 만약 모든 것이 디지털화된 상태에서 중앙 서버에 문제가 발생한다면, 그리고 그 문제가 복구 불가능한 것이라면, 그 혼란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 될 수 있다.

시스템이 멈춰버리면 우리의 일상도 멈춰버릴 수 있다 (출처: 디즈니)

앞으로 맞이하게 될 디지털 세상, 중앙화된 서버에서 모든 것이 저장되고 처리된다면, 우리가 일군 것들이 한순간 사라질 수 있다. 나의 신분, 재산 심지어 추억 까지.


그래서 탈중앙 기술은 앞으로 필수 요소가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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