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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로 Jul 06. 2023

NOWITZKI

미초바에게 건네는 빈지노의 헌정곡

빈지노의 음악을 처음 듣기 시작한 건

2013년 여름이었다.


친구들과 시험이 끝난 이후 노래방에서

처음 들은 것을 계기로

빈지노의 음악은 나와 10년째 함께하고 있다.


청량감 넘치는 멜로디와

물 흐르듯 나오는 노래의 플로우.


그때부터 항상 내 아이팟에는

빈지노의 노래와 함께했다.


빈지노의 Nike Shoes를 들을 땐

항상 나이키의 신발과 함께.


이미지 출처: 벅스 / 빈지노의 24:26 앨범.


빈지노 노래의 매력은 플로우에만 있지 않다.


미술 전공 실력을 녹인

예술적인 가사와 감각적인 라임의 나열은

리스너가 빈지노의 예술 세계로

녹아들 수 있게 해 준다.


빈지노는 솔로 활동 시절 이전에

재지팩트로도 활동했었는데,

Always Awake라는 곡을 들으면 그 노래를 듣는 한

영원히 청춘에 머물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그리고 이후에는 자신의

독창적인 세계관을 담아내며 가사를 써왔는데,

그게 정말이지 다른 래퍼들과의 차이점이었다.


떡국 재료를 사러 SSG에 가야 한다고 하질 않나,

철원에서의 시간은 멈춰있다고 하질 않나,

mom's spaghetti,

스테피의 김치찌개라고 하질 않나

독특한 내용의 가사들이

한 줄 한 줄 모여 노래를 구성하고 있다.


아무 생각 없이 툭 내뱉은 랩 한 구절에는

빈지노의 철학과 감정이 담겨 리스너에게 다가온다.

성공한 래퍼에서 멈추지 않고

다양한 모습으로 시도하며 신선함을 선사한다.


이미지 출처: 벅스 / NOWITZKI 앨범 표지


특히 이번 7월 초에 발매된 앨범 NOWITZKI에서는

어느덧 부부가 된 미초바에게 건네는 따뜻한 시선과

연예인으로서 삶에서 느끼는

권태로움과 무기력함이 느껴진다.


특히 In Bed/Makgulli에서는

미초바와의 전화 내용 중 등장하는 독일어 "genau"와

너랑 같이 있으면 life is party라는 가사에서

미초바에 대한 애정 어린 감정이 느껴진다.


결혼 생활을 통해 드는 따뜻한 감정 한 편에는

빈지노가 래퍼로서 활동하며 드는

센치한 감정을 담아냈다.


lemon에서는 자신을

그저 신기한 오브제라고 얘기하며 레몬에 비유한다.

과일 음악은 내 신음, 내 인생은 레모네이드.


그러나 담담하고 솔직하게 자신을 드러내기에

사람들도 한 번쯤은 느낄 수 있는

무기력한 감정에 공감하며

들을 수 있는 것 같고,

빈지노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특별한 감성에 스며들게 한다.


가만히 멈추지 않고

항상 좋은 노래를 만들어줘서 고맙습니다 빈지노.

10년째 열심히 듣고 있습니다.




NOWITZKI가 미초바에게 건네는 헌정곡이라면,

이 글은 10년째 빈지노 노래를 좋아하는 제가

빈지노에게 드리는 헌정글입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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