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은 아니지만.
그러다 오래 일을 해 오다 보니 깨달은 것이 있다.
걱정이 되고 불안하여도 되긴 된다.
내가 하는 일은 나름 기획을 하는 일이다.
정해진 일을 정해진 기간에 해낼 수 있도록 기획하고 이끌어야 한다.
그래서 평소에도 계획되고 짜여지지 않으면 스트레스를 받곤 한다.
일을 배운 지 얼마 안 되고 가장 열정이 넘쳤을 20대에는 훨씬 더 심했다. 계획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으면 잠이 오지 않을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았다.
나는 기획을 하고 개발파트에서 진행을 하면 나는 검수를 하고 피드백을 주고 또 진척을 확인한다.
업무의 기간이 정해져 있어 그들의 개발 진척에 조바심을 낸 적도 많이 있다.
개발 단계에서 늦어지면 함께 밤샘을 한 적도 있었다. 검수는 다음날 하면 되지 않을까도 싶지만, 함께 밤샘을 하는 이유는 밤새서라도 끝내라는 나름의 압박도 포함되어 있었다.
새로운 프로젝트를 맡을 때마다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일정에 맞추어 잘 만들지 못할까 봐 늘 걱정되고 불안하고..
그러다 오래 일을 해 오다 보니 깨달은 것이 있다.
걱정이 되고 불안하여도 되긴 된다.
이상하게 일에 변수가 생기거나 사고가 생겨도 헤쳐나가 완수하게 된다. 그렇게 스스로 스트레스를 받으며 걱정하지 않아도 되긴 되었다.
나이가 들고 경험이 쌓인 지금 수 없이 고민하고 걱정했던 지난날들이 아깝다.
이럴 줄 알았다면 발 뻗고 잘 잤을 텐데..
조금만 빨리 알았더라면 내 위장병은 좀 더 덜 앓았을 텐데..
20대의 나에게 돌아가 말해주고 싶다.
"다 돼. 걱정마"
(잘은 아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