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 어느 날, 한 젊은 경제학자가 똑똑한 사람들도 비이성적 선택을 한다는 연구 결과를 접하고 호기심을 품게 된다. 기존 경제학은 인간은 오로지 합리적으로 행동한다는 것을 전제로 다양한 사회 현상을 규명해 왔는데 현실은 이와 크게 달랐던 것이다. 이와 같은 현상에 매료된 그는 기존 경제학에서 주장하는 내용과 현실 세계의 괴리를 입증하는 사례를 찾아서 실제로 인간의 의사결정 과정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평생에 걸쳐 탐구하기 시작했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2017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리처드 세일러(Richard Thaler), 시카고대 교수다. 그는 인간은 왜 비합리적인 행동을 하는가에 대해 이솝우화와 같은 개념을 활용해 우리 사회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통찰력과 행동경제학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그렇다면 행동경제학이란 무엇일까?
기존의 경제학은 인간을 이성적이고 합리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존재로만 생각한다. 그러나 현실 속의 인간은 불완전하고 모순적이며, 즉흥적이면서 계획적이고, 합리적인 동시에 불합리한 존재이기도 하다. 결국 기존 경제학의 주장이 비판에 직면하게 되면서 이를 돌파하기 위한 새로운 움직임이 일기 시작했다. 그것이 바로 심리학을 경제학에 접목한 행동경제학의 탄생 배경이다.
따라서 행동경제학은 추상적인 이론이나 공식을 중시하지 않는다. 반면 실제로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경제 행위를 하는지에 주목한다는 점에서 큰 각광을 받게 된다. 세일러 교수의 연구도 행동경제학에 대한 기여로 인정받았고, 노벨상위원회는 그의 연구를 ‘기존 경제학으로부터 급진적인 단절’로 평가하기도 했다.
한편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세일러 교수는 '넛지(Nudge)'라는 저서를 발간해 학계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주목을 받았다. '넛지'라는 말은 '팔꿈치로 툭툭 치다'라는 의미로 상대에게 어떤 일을 해보라고 슬쩍 권유하는 행위를 나타내는 표현이다.
세일러는 인간의 합리성이란 제한적이고, 자제력 역시 부족하다고 보았는데, 그렇다고 늘 비합리적이고 늘 방만한 것만도 아니다. 이런 인간의 모순적 본성을 어떻게 규명하고 설명할 것인가를 고민하던 중, 장기적 안목으로 계획을 세우려는 자아(계획자)와 당장의 쾌락을 추구하려는 자아(실행자)가 동시에 존재한다는 것을 개념화하기에 이른다. 그것이 바로 ‘계획자-실행자(Planner-Doer)’ 이론이다.
세일러를 대중적으로 유명하게 만든 넛지(Nudge) 이론이 여기서 나온다.
기존의 연금저축은 저축률이나 투자방법 등을 직원 스스로 결정하도록 했는데, 이걸 자동등록으로 바꿔서 기본 저축률과 투자전략을 미리 정해놓는 것이다.
사람들은 지금 당장 수령할 돈이 적어지는 걸 싫어하기 때문에 저축률을 낮춰잡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미래의 급여 증가와 연동시켜 저축을 늘려나가도록 설계함으로써 당장 손해 본다는 느낌 없이 저축률을 높일 수 있었던 것이다. 또 일단 등록만 하면 ‘현상유지 편향’이 작용하여 스스로 탈퇴하는 경우도 거의 없었다고 한다. 바로 이 넛지 이론은 국가와 개인이 상생할 수 있는 실용적 아이디어로 인정받아 각국 정부에서 다양한 분야에 활용하고 있다.
이와 같은 '넛지'의 사례처럼 인간이 가진 직관적이고 심리적인 특성을 이용해 사회 현상을 분석하고 문제점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는 학문이 행동경제학이다. 대다수의 경제학자들은 일시적으로 혹은 일부 개인들은 비합리적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또는 다수의 참여자들이 의사결정에 참여해 균형을 형성하는 시장에서는 합리적인 결과만 나타난다고 보았다.
그러나 행동경제학자들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지고 있는 관습적이거나 심리적인 요인들이 작용하면 현실에서는 이성과 합리적인 근거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참고문헌>
https://www.mk.co.kr/news/economy/8043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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