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가 못 해 주면 결국 엄마라도 해
아들과 말다툼을 했다.
아직 아무 말이 없다.
학원에 있을 테니 연락 없는 거겠지.
스스로 위로하며 머리를 식히러 찜질방에 나왔다.
조용히 조용히 나를 달래본다.
머릿속은 조용하지 않다.
못나도 내 자식이고 잘나도 내 자식이다.
나는 자식을 키운다기보다 사람 하나의 인생에 매일 책임지는 느낌으로 산다.
가끔은
‘내가 지금 제대로 하고 있는 건가?’ 의심이 스친다.
학교가 해줘야 할 기초 교육,
초등학교 담임이 잡아줬어야 할 기본 습관.
믿었기에 맡겼고 그 결과는 나의 후회로 돌아왔다.
그래서 결심했다.
학교가 안 해주면 나라도 바른 교육을 하자.
그런데 또 흔들린다.
- 그게 정말 맞는 길인가?
- 내 방식은 과하지 않은가?
조심스레 묻고 싶어도 답을 해 줄 사람은 없다.
남편은 늘 내 편이다. 늘 좋은 말만 한다.
그래서… 가끔은 그의 말도 믿기 어렵다.
가정의 평화를 위해 동의하는 건 아닌가?
나의 불안을 덜기 위해 침묵하는 건 아닐까?
결국 나는
다시 혼자 질문을 되뇐다.
내가 뭘 놓치고 있는 걸까 그저 숨을 고른다.
이유도 없고 정답도 없고
그저 엄마니까
오늘도 다시 다짐한다.
‘틀려도
돌아가도
나는 내 아이 곁에 있는 엄마가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