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관계의 두 가지 모드

사람들은 나와 거래를 하지 관계를 맺지 않을 수도 있다. 나도 그렇다.

by 꿈달

사람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라는 건 말과 행동 선택에 있어 내겐 엄청난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사람과의 관계를 어디까지 어떤 식으로 맺어야 할까 하는 문제는 나를 자주 고민과 후회에 빠지게 한다.

‘차라리 거래적으로만 지내는 게 속 편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한다. 그런데 막상 그렇게 살 수만도 없다는 게 현실이다.


거래적 모드와 관계적 모드

미국행동경제학자 댄 애리얼리(Dan Ariely)는 인간관계에는 두 가지 방식이 있다고 한다


* 거래적 모드(Market Norms): 돈, 효율, 계약처럼 계산이 중심이 되는 관계


* 관계적 모드(Social Norms): 정서, 신뢰, 호의처럼 마음이 중심이 되는 관계


직장에서는 대부분 거래적 모드!

“역할을 맡고, 그에 대한 보상을 받는다.” 그러나

문제는 두 모드가 섞일 때이다. 부서에서 “우린 가족 같은 분위기야”라는 걸 다른 부서에 자랑?하고 싶어한다. 나도 그런 부서 좋다. 그러나 사적인 친밀감은 부담스럽다. 업무에 방해될 정도로 신경 쓰인다. 업무를 단순히 거래적으로 처리하고 싶은데 친절하지 않은 것 같고 이기적인 것 같다.



진짜 업무 절차로만 처리하고 싶었는데 상대방은 관계적인 온기를 원한다. ‘내가 너무 차가운 사람처럼 보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과 ‘굳이 여기서 마음까지 나눠야 하나’라는 생각이 동시에 든다. 내가 조직 내에서 개인적 관계를 유지하려는 이유가 뭘까. 솔직한 대답은 그들에게 나의 뭔가를 보여 줄 기회를 찾은 것이었을 수도. 그러나 그들은 내게 관심이 없을 수도 있다.


내가 아마도 조금 예민한 편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사람들의 관계적 신호에 쉽게 반응한다. 그럴수록 ‘차라리 거래적 모드로만 지내자’는 마음이 강해진다. 하지만 직장은 일터이면서도 사람이 모여 있는 공간이기에 두 모드를 완전히 나눌 수는 없다는 걸 매번 깨닫는다.


항상 고민한다. 답장하나 마나 댓글 다나마나

적고 나면 괜히 적었나. 친절한 사람이 되고 싶었나. 답글 안 적으면 안 친절한가


진짜 사람이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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