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의 교육과 지도로 끝나지 않는다(1)

엄마가 흔들리면 안 되는 건 줄 알면서

by 꿈달

휴일 아침 TV를 켰다. 〈개는 훌륭하다〉에서 흥분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 대형견의 훈련 장면이 나왔다.


훈련사가 시범을 보였다. 처음엔 통제가 되지 않던 개가 ‘멈추고’, ‘앉고’, ‘기다리기’를 해냈다. 주인에게 팁을 설명하며 몇차례 반복한다. 놀랍게도 그 변화는 금세 눈에 보였다. 주인은 놀라며 감탄까지 한다.


이제 주인 차례였다. 자신감 없는 표정과 행동. 줄을 넘겨 받았다. 하지만 개는 다시 흥분했다.

줄을 세게 당겨도 흥분이 멈추지 않았다.


그때 훈련사가 말했다.


“멈춰야 한다는 걸 전해줘야 합니다. 줄을 짧게 잡고 끌려가지 마세요.”


주인은 줄을 짧게 잡았고 신기하게도 개가 멈췄다.

주인은 줄로 리드하며 앉아야 할 자리까지 갔다. 앉아야 할 자리 언저리에 앉았다.


그 장면을 보며 문득 생각했다.

‘사람은 개와 다르지만 기본생활습관 형성, 공부근육 키우기, 책임과 의무를 알아가는 것은 지금 내가 본 것과 닮지 않았을까.’


요즘 아들은 사춘기의 한가운데 있다. 자기 인생을 고민하고, 세상과 부딪치며 자신만의 방향을 찾고 있다. 그건 참 좋은 일이다.


하지만 ‘할 건 하면서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다음 주면 수행평가가 세 과목이나 있는데 오늘도 11시가 되어서 일어났다.


TV를 보며 나는 깨달았다.

아들에게 끌려다닌 건 어쩌면 나였다.

일관성 없는 야단, 순간의 감정에 흔들리는 훈육. 아이가 상처 받으며 어쩌나 그래서 엇나가면 어쩌나.

직장 생활하며 아들 널 믿는다는 말만 했지 가르쳐준게 없었다.

그 결과 기본습관과 책임감이 자라지 못한 건

결국 엄마인 내 탓이었다.


내 마음을 솔직히 전했다.



“이건 엄마가 잘못한 거야.네 기본생활습관이 자리 잡지 못한 건 엄마 때문이야. ** 아빠가 그 때 한 말이 그거였나 봐. 공부해야 MTB도 타고 기타도 할 수 있다고 한 말. 10개월을 지켜 봤다는 말이 습관을 말한 거였네.”


아들은 아무 말 없더니 짧게 대답했다.

“네.”


진심일까, 형식일까.

그 한마디 속에서 나는 묘한 울림을 느꼈다.

끈을 다시 쥐어야 할 사람은 나였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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