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흔들리면 안 되는데 모르겠다
아들은 자신의 삶과 경험을 관련지어 사고할 줄 안다. 하지만 교과를 배우면서는 사고를 하지 않는다. 거부다. 교과 흥미도 없고 암기는 재미없어서일게다.
단순한 지식 암기나 계산 훈련에 대한 반감이라고 난 이해한다.
어제 저녁, 학교에서 배운 역사를 문제집으로 문제 풀기 위해 아들은 써머리를 나랑 함께 읽던 중 이렇게 말했다.
“엄마, 큰별쌤 벌거벗은 한국사로 하자. 같이 들어줘.”
이야기로 듣고 상상하며 언어를 외우면 된다고 했다. 우린 흥선대원군의 성장과정 속에서 추사김정희를 알았고 둘째를 왕으로 만들고 며느리를 얻는 과정에서 아들은 질문을 했다.
"권력이 왜 좋을까? "
"뭔가를 책임진다는 건 부담스러운데~"
"권력으로 난척 힘자랑하려는 거야. 밴드부 **이도 지가 회장이면 회장답게 더 움직여야 하는데 회장이라고 깝치고만 다녀. 축제 때 공연 다 망쳐놓고도 창피한 줄도 몰라."
아들은 이렇게 공부하는 아이였다. 프린트 속 무수히 많은 요약된 사건과 이름을 외우는 게 아니라 역사를 하면서 과거랑 자기 삶의 지금을 비교하는 아이였다. 그러나 이런 아이는 학교공부를 잘할 수 없다. 학교는 단순 지식 이해와 암기를 잘하는 아이를 키우기 때문이다.
수학 수행평가는 스트링아트였는데 그리는 건 하라는대로 하면서 만약~이란 말을 하며 다른 경우를 그려갔다.
“만약 이걸 이렇게 바꾸면 어떻게 될까?”라며
지시된 틀 안에서 또 다른 가능성을 그렸다.
틀을 벗어나는 상상,
그게 바로 이 아이의 공부 방식이었다.
나는 어제 하루 종일 대안학교를 검색했다.
공교육이 채워주지 못하는 것을 이 아이가 잃지 않게 하려면 다른 길을 찾아야 하는 건 아닐까 하는 마음에서였다. 그러나 답이 아니었다. 기숙학교라니~~그건 또다른 문제를 만든다.
아이가 내게 물었다.
"내가 그렇게 공부를 못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