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에 대한 짧은 생각
- 영화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를 보고 -
살아야 할 이유가 없어서
살만큼 살았으니까
죽을 때가 됐으니까
더러운 세상이라서
억울하고 분해서
외롭고 힘들어서
살고 싶지 않아서
죽을 이유
참 많다
이런저런 그런 까닭으로
지금 곧 죽는데도
아무 미련도 한도 없을 거라며
도통(道通)한 듯 입찬소리
거침없이 하곤들 하지
만,
건강에 좋다는
영양제에 건각식품에
먹을 것 마실 것 다 챙겨 먹고
조금만 아파도 약을 사 먹고
병원 달려가고 주사를 맞는
까닭은
뭐?
내가
네가
그대가
생각하는 '죽음'은
영화 속 주인공이
맞이하는 그런
아름답고 멋진
쓸쓸하지만 아름다운
슬프지만 고운
환상 같은 풍경 아닐까?
그런데 말야
죽음은 죽음일 뿐이래
삶의 또 다른 모양이래
죽음이 찾아오면
질척거리지 않고
잘 가고 싶은 마음으로
덤덤하게 담담하게
맑은 정신일 때 툭-
그렇게!
그렇다고?
그렇다면
지금
'지금'을
잘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