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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버폐 Feb 04. 2024

봄에 들어서다

산골 일기

출처 : 네이버


立春, 봄에 들어선다는 날


산자락 밭자락 아직

눈이 하얗지만

오늘은 입춘!


올해,

풍년일까, 흉년일까!

지난해 가을 심은

보리싹을 입춘 날 뽑아보면

알 수 있다

뿌리가 잘 내렸으면 풍년

잘 안 내렸으면 망한 것,


우리 마음 밭에도

뿌리를 내렸거나

내렸거나

어떤 씨앗 있겠지?


두엄더미에서 거름을 내도 좋을

입춘날 한 번 더 살핌 하여

뿌리가 잘 내리도록 하거나

미리 뽑아 버리거나

해야 하는 건

삼재 액막이를 하기 때문


입춘대길 삼재소멸

(立春大吉 三災消滅)

맘씨말씨몸짓으로

잘못 지어 

과보로 올 재앙

미리미리 막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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